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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정책 축소 신호…긴축 공포에 글로벌 채권, 주식까지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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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정책 축소 신호…긴축 공포에 글로벌 채권, 주식까지 매도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7.0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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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 축소를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차총회에서 "모든 신호들이 현재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이 강하게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리플레이션 압력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이라고 설명하면서, ECB가 중기적으로 2% 미만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연말까지 예정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 했지만 최근 ECB 연례포럼에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을 때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은 경기 과열을 초래할 것”이라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FT) “ECB가 조만간 경기부양책 철수를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해석을 낳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ECB의 통화정책이 내년에는 덜 부양적일 수 있다는 암시를 드라기 총재가 처음으로 줬다”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유럽중앙은행이 꾸준히 시사했던 연말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2015년 3월부터 2조 3,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지난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6%를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재닛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은행과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이 매우 높아져 “우리 생애에는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금리인상과 함께 Fed가 보유한 4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도 예측 가능하게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옐런은 내년 2월 임기말까지 긴축 등 보유자산 매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Fed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생각이다. 

ECB는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600억 유로의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ECB가 이를 축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드라기 총재의 긴축 신호에 자극을 받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잇달아 긴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초저금리에 길들여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영란은행(BOE)과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에 글로벌 채권 투매가 이어지고 있고 주식까지 매도하고 있다.  30일 마감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8% 오른 연 2.27% 마감했고 독일에서도 10년 만기 국채가 연 0.45%까지 올랐다.  프랑스, 영국 등도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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