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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 통과와 민주당-한국당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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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 통과와 민주당-한국당의 망신
  • 윤관 기자
  • 승인 2017.07.2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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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지도부의 무능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숙명적 과제?”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지난 토요일인 22일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추경안이 국회에서 우여곡절 속에 통과됐다.
 
자유한국당은 끝까지 몽니를 부리다 막판에 표결에 참여했으나, 장제원 의원과 김현아 의원의 이탈로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특히 야3당 공조는 무참히 깨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을 왕따시켰다.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은 허울 좋은 이름만 남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큰 수모를 당했다. 명색의 집권여당인 원내 제1당이 자당의원 26명의 불참으로 정족수를 못 채웠으나 반대당인 자유한국당이 표결에 참여해 겨우 추경안이 통과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국민사과를 해야만 했다.
 
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추경처리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본회의 표결이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을 보여드리게 된 점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수장으로서 모든 상황을 예측해 준비하지 못한 저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개별 의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으나 사전에 원내대표에게 일정을 논의했고, 전체적인 상황을 느슨하게 관리한 저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자책했다.
 
국민의당도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경안 국회 통과, ‘상처뿐인 영광’임을 명심하고 제대로 협치하라”고 꼬집었다.
 
양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인 추경안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부여당에겐 상처뿐인 영광만을 남겼다”면서 “급기야 표결 처리 마지막 순간에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한 시간 동안 발만 동동 구르는 안일과 무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추경안 국회 통과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현 정치권의 민낯이다. 집권여당은 추경안 통과에 사활을 걸었지만 정작 자당의원 26명이 불참해 정족수도 못채우는 무능을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제1야당이라고 자부하는 자유한국당은 장제원-김현아 의원의 이탈을 수수방관하는 우유부단함을 보여줬다”며 “또 야3당 공조를 지키지 못하는 리더십으로 집권여당과 야권의 공조라는 새로운 정치환경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양당은 자구책을 마련하겠지만 지도부의 무능은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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