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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산업은행에 또 10조원 자금지원 요청…9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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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산업은행에 또 10조원 자금지원 요청…9분기 연속 적자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8.16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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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2월 17일에는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는 현대상선 중심으로 재편해야 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국내 1위 국적사이고 세계 15위 해운사다.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선박은행격인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10척을 사장가격인 약 1,000억 원에 매입했다.  실제 장부가는 8,500억 원으로 차액 7,500억 원에 대해서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입으로 돌려줬다. 

매입한 선박은 현대상선에 다시 저가로 빌려주는 등 정부는 한국 해운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생존하려면 2022년까지 1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력을 위해 현대상선은 5년 내에 선복량(선박 보유량)을 현재 두 배가 넘는 100만TEU(1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13일 현대상선은 매출액 1조 2,429억 원, 영업손실 1,2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9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우선 현대상선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와 함께 분석할 결과 향후 5년간 10조원 투자를 통해 대형선박을 늘리고 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에 들어가야 한다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2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0여 척을 확보해 선복량을 100만TEU로 높이기 위해 5조 6,000억 원이 들어간다.

현대상선이 작은 규모로 고비용·저효율 경영을 할 경우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고비용 원가 구조로는 영업손실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8,3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000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박, 컨테이너박스, 부산신항터미널 등 보유자산을 모두 팔았다.  이 때문에 선박과 컨테이너박스를 빌려 쓰는 처지가 됐고 인프라 축소로 인해 높은 하역료를 부담하고 있다.

한편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지난해보다는 적자는 줄었지만 미주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1분기 대비 25% 하락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또 지난 4월 2M+H 얼라이언스 재편 항로조정에 따른 선박재배치 등으로 상당부분 비용 지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 영업손실, 물동량, 소석률 등이 개선된 부분은 긍정적 요소로 분류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3·4분기에도 3,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나마 최근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이 오르고 있어 주력인 미주 노선 영업력은 살아나고 있다.  또 3분기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수준이 개선되고 아시아~미주 노선 예상 선적률이 100%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현대상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조 5,3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줄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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