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배당성향을 두 배 높이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놨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늘리고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롯데그룹 지주사 설립 방안에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당기 순이익 중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로 최근 2년 평균 배당성향은 12~13%였지만 향후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방식은 우선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한 뒤 투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중간지주사-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완성된다.
즉 롯데호텔-합병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투자회사-계열사 형태다. 합병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의 중간지주사가 출범하면 순환출자 고리가 끊기면서 67개이던 순환출자 고리가 17개로 줄어든다.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4개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초 통합법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한다. 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센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사가 상호 보유한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는 것이다.
마지막 절차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상장으로 생기는 자금을 바탕으로 나머지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지배구조 체제가 확립된다.
그러나 계열사 소액주주들은 현재 롯데쇼핑이 사드 보복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이를 나머지 3개사에 떠넘기려 한다며 분할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소액주주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이고 중간배당을 하려는 것이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회사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다. ISS는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 및 합병은 지배구조 단순화 및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자자산의 잠재가치를 끌어내고 주가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롯데쇼핑 중국 리스크는 사업회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투자회사 간 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드 보복 장기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배당성향의 점진적 확대만으로 주가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사업부별 이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야 배당 확대가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2015년 중국 사업 손실 6,000억 원을 반영하며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롯데쇼핑의 그해 배당성향은 0%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사모투자펀드(PEF) 등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분율을 33.33%에서 20% 미만으로 낮추려 한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에 대한 규제가 새 정부 들어 시작되자 총수 일가가 개인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지분매각 등을 하는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는 총수 일가가 개인지분을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 가진 기업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