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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으로 수출 증가, 실제는 부진한 한국 수출…북핵·사드·노동비용 급증에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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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으로 수출 증가, 실제는 부진한 한국 수출…북핵·사드·노동비용 급증에 위험신호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9.1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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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수출은 10개월 연속 상승하고 설비투자는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한미 FTA, 중·미 간 갈등,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로 한국 경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난 뒤 뚜렷한 대책이 없다.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17.4% 늘어나는 등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반도체 집중된 수출 구조가 견실하지 못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 높고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호조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 상승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은 세계 최고로 3분기에만 영업이익 14조 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수출로 인해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올해 194조 611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나머지 기업의 영업이익은 16조원에서 48조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양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조원에서 30조원으로 급증해 전년 동기 대비 87% 뛰었다. 

문제는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의 21.3%를 삼성전자가 감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36.5%로 4분기에는 40.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도체 슈퍼호황이 얼마나 갈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왜냐하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제조업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없다면 국내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더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끝나고 나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대신할만한 업종이 없다는 것이다. 

또 수치 비교가 가능한 161개 상장사 가운데 101곳의 3분기 영업이익이 두 달 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기아차 -81.4%, 금호타이어 -78.5%, 현대모비스 16.2%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이 영업이익이 조정됐고 조선업체 현대미포조선 -23.8%, 아모레G -30.2%, 롯데쇼핑 -24.8%, CJ CGV -18.3% 등이다. 

한국개발기술연구원(KDI)에 따르면 올 2분기 수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8% 늘었지만 반도체와 월별 변동성이 큰 조선을 제외한 증가율은 6.8%에 그쳤다. 

7월의 경우에도 전체 수출액은 19.5% 늘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반도체와 조선을 빼면 2.8% 증가에 불과하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한극의 신용등급이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리스크도 점점 확대돼 현대자동차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8.2% 급감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도 수출 호황이라고 느낄 수 있는 착시 효과다.  1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 감소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만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중국이 곧 우리를 추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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