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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매각, 태국 유통기업 CP그룹 유력…베트남·인도네시아로 투자 지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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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매각, 태국 유통기업 CP그룹 유력…베트남·인도네시아로 투자 지역 이동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9.2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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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한 롯데그룹이 10여 개 기업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그룹에 중국 점포 매각을 타진했지만 화롄그룹 측이 사드 보복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롯데 측은 매각 의사를 나타낸 다른 기업과도 접촉했지만 롯데마트의 장부가 약 8,300억 원보다 낮은 헐값 매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매각이 지연될 경우 롯데마트가 입을 피해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중국 점포를 매각할 방침이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태국 CP그룹과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등이 중국 롯데마트 매장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롯데마트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전략적투자자(SI), 사모펀드(PEF), 재무적투자자(FI) 등 10여 곳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 4~5개 업체와는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는 등 롯데마트가 매력적인 매물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허가가 비교적 수월한 CP그룹이나 살림그룹 등 동남아 화교 기업이 중국 정부를 설득하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CP그룹은 신세계그룹과 이마트 중국 점포 5곳에 대한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롯데마트는 일반적인 매각 절차를 따르지 않고 곧장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까지 본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다.  또 롯데마트,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현지 사업장을 비롯해 많은 점포를 한꺼번에 통째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에 우선협상권을 줄 예정이다. 

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중국 내 매장 112개 전체를 일괄 매각하려는 것으로 매각 가격보다는 매각 속도에 중점은 둘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현재 추산하고 있는 롯데마트 중국 점포의 장부가치는 8300억원 수준이며, 매각 이익이 발생하는 점포가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손실액은 장부가치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가 연말까지 사업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운영 자금 약 3,400억 원을 지급했다. 

현재 112개에 달하는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됐다.  그나마 영업 중인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90% 이상 급감해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연말까지 매각에 실패하면 롯데마트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마트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으로 롯데그룹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출은 올해 각각 1조원과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롯데마트 철수 소식에 롯데쇼핑주가는 15일 8.41% 급등해 23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년간 5,300억 원의 적자를 낸 롯데마트 중국 매장 철수가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18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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