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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92.8% "다이소 때문에 매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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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92.8% "다이소 때문에 매출 줄어"
  • 장혜원 기자
  • 승인 2017.09.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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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업체 46.6% '다이소 출점에 매장 운영 고민'

(시사캐스트, SISACAST= 장혜원 기자)

생활용품 유통브랜드 다이소의 영향으로 전국 문구점 상당수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영협동조합 등 국내 문구 관련 단체 3곳에서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 응답 업체의 92.8%가 다이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하락했다’는 응답이 48.1%로 가장 많았으며 ‘운영 위기 수준’이라는 응답도 8.1%에 달했다.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매출이 하락한 주요 상품군(복수응답)은 학용품(52.9%)과 생활용품(29.6%) 등이었다.

다이소 입점 후 계속되는 매출 하락에 조사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6.6%의 업체는 ‘매장을 계속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답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4.4%와 5.2%로 나타났다.

또 다이소와 문구점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00m 안’이라는 대답이 60%를 차지했다. 이 중 ‘100m 안’이라는 응답도 21.8%였다.

인접한 다이소의 규모는 330∼992㎡이 79.7%였지만, 문구점의 69.5%는 99∼330㎡로 집계됐다. 문구점이 330㎡를 넘는 경우는 13.3%에 불과했다.

다이소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골목상권을 침해해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전국 13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00억원으로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라서 비교적 자유롭게 점포를 개설할 수 있다.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생활용품 매장임에도 문구를 이렇게 많이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정부가 업계 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한국문구인유통협동조합 등 문구 생산과 유통 관련 단체들은 다이소 확장 등에 힘을 합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한국문구인 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한다.

(사진출처=다이소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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