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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통지수 6년 만에 최고치, 물가상승과 실업률이 원인…9월 소비자물가지수 2.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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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통지수 6년 만에 최고치, 물가상승과 실업률이 원인…9월 소비자물가지수 2.1% 상승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9.3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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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실업률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한 ‘경제 고통 지수’가 지난 8월을 기준으로 6.2를 기록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5조원에 육박하는 추경을 쏟아 부었지만 실업률은 낮아지지 않고 물가만 상승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2월 6.9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낮아져 5.7까지 내려갔지만 8월에 다시 6.2로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는 2012~2016년까지 4.1~4.7 수준이었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상승한 것은 실업률보다는 물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많이 와 일용직 취업자가 줄었고 특히 계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올랐다. 

올 들어 실업률은 대학생들의 졸업 이후인 2~4월을 제외하고 3%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2012년 4월에 2.5% 상승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이 뛰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률이 오르거나 물가가 상승하면 가진 돈이 적어져 경제고통지수가 올라간다. 

게다가 내수부진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제고통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해 석 달 연속 2%대로 올랐다.

채솟값의 고공행진은 잦아들었지만 석유류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9월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6.1%, 축산물은 3.6%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4.8% 올라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전월의 12.2%보다는 오름 폭이 축소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기간 연장 논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는 6.1% 올랐다. 이 상승폭은 지난 5월 8.9% 이후 가장 컸다.

전기·수도·가스는 8.0% 올라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지난해 하계 전기요금 인하(7~9월, 18.8%)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전기요금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4분기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편 2017년 지구촌에서 가장 고통지수’가 높은 나라는 베네수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전 세계 주요 65개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바탕으로 ‘블룸버그 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베네수엘라가 4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와 큰 점수 차이가 나는 32.2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아르헨티나는 30.9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올해 한국의 고통지수는 5.6점으로 5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고통지수는 4.6점으로 52위에 올랐었다.

태국은 지난해(1.2점)에 이어 올해(2.6점)에도 가장 낮은 고통지수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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