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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코스피 이전 상장, 제 3공장은 해외…대어 없는 코스닥 시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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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코스피 이전 상장, 제 3공장은 해외…대어 없는 코스닥 시장 우려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0.0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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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공매도에 의한 개인투자자들이 반발로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고 실제 의결에 성공해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코스피로 이전하게 됐다.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기관 비중이 늘면서 변동성을 줄여 공매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이 코스닥시장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또 셀트리온은 내년에 착공할 제 3공장을 해외에 짓기로 결정했다.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7조 4,000억 원으로 코스피로 옮기게 되면 단숨에 시총 순위 18위가 된다.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이 차례로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이 시총은 코스닥 전체의 7.74%에 달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상장으로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이 떠난 코스닥 '대장주' 자리는 일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면에서나 위상에서나 대장주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셀트리온이 떠나게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흡수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서 떠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이탈은 가뜩이나 심화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높인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다름아닌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이 떠나게 되면 CJ E&M이 시가총액 2조 9,901억 원으로 코스닥 대장주가 된다. 

그리고 인덱스펀드가 추종하는 코스피200에 편입하게 되면 인덱스펀드 자금 4,000억 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측된다. 

셀트리온이 한국거래소를 통해 이전 상장 절차를 밟으면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상장 후 시총 50위 이내에 주가 수준을 15거래일간 유지할 경우 3월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지난 6월 말 13만 9,000원으로 책정했으나 9월 이후 목표주가를 17만 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공동 대표이사는 "바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거래소에 예비심사 제출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연내 이전상장은 어렵고, 대략 내년 2월 중순쯤에 코스피 이전상장 및 주식 매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코스피 200지수는 편입은 내년 3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29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3공장을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받기를 바라는 고객사의 요구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바이오시밀러의 공급을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송도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에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이 끝나면 셀트리온은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한편 셀트리온의 이탈로 코스닥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코스닥의 거의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종목보다 적다.  셀트리온이 떠나면 코스닥 상위 10개 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기존 44조원에서 27조원으로 줄어든다.

코스닥에서는 대형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코스닥시장이 2부 리그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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