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영화 <남한산성>과 정치권의 다양한 해석
상태바
영화 <남한산성>과 정치권의 다양한 해석
  • 윤관 기자
  • 승인 2017.10.06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지도자의 무능과 신하들의 명분론”VS 손학규 “결국은 나라가 망하는 모습” VS 박영선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최근 개봉한 <남한산성>을 본 정치인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영화는 병자호란 당시 청의 침략에 대응하는 방법을 놓고 주전론과 주화론으로 분열된 당시 조정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최근 한반도 위기 상황과 묘하게 비유되고 있어 장안의 화제가 됐다.
 
먼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4일 “남한산성을 보면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고 전란의 참화를 겪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무능과 신하들의 명분론 때문”이라며 “비록 다소 역사의 왜곡은 있지만 북핵 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병자호란 당시 명분론에 사로잡혀 청의 침략을 막을 힘도 없던 주전파에 의해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역사 사실을 현 북핵 위기 상황에 빗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페이스북을 통해 “병자호란의 국난을 당해 격론을 벌이는 신하들과 고뇌하는 임금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아무리 백성의 안위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나라가 망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나라를 살려야 한다. 전쟁을 막고, 먹고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정치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 중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병자호란의 시대상황을 지금 북핵 위기와 견주는 것은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남한산성. 묵직한 영화다. 막이 내려진 뒤의 느낌은 지금 하늘의 구름층처럼 무겁고 흐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사vs 대사가 주는 여운이 정치란 무엇인가? 외교란 무엇인가?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를 생각하게 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영화 대사 中 “낡은 것 들이 사라져야 원하는 세상이 온다”, “준 것을 다시 거두어 드리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등을 사례로 들며 “대사의 대목들에선 가르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은 우리를 지켜 주기는 하지만 영원 할 수는 없다는 지혜를 새기며 민들레와 같은 끈질김을 생각하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소감을 남겼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홍 대표는 북핵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손 고문은 전쟁 방지를 위한 길을 찾고, 박 의원은 낡은 것, 즉 적폐 청산에 방점을 찍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이 자신의 해석대로 행동을 하겠지만 결국 국민이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한반도 위기 상황에 임한 여야 정치권을 심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