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밝힌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5ㆍ6호기 건설은 재개하되, 단계적 탈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는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 역시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아울러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와 다른 견해를 가지셨던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탈원전을 주장하던 시민단체와 같은 자신들의 지지층을 달래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 공론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미래 에너지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 대단히 성숙됐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단기적 경제 논리의 그늘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와 환경, 안전을 중심에 두는 지속가능한 대안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설계수명이 도래한 노후 원전의 경우 무리한 수명 연장 조치를 금지하고, 에너지 수요 과다 예측에 따라 건설 계획이 잡힌 신규 원전 중단이라는 새로운 방향 설정 위에서 점진적이면서도 분명한 로드맵을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오는 2030년까지 20%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에너지 플랜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면서 “이번 공론화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당의 변신이 참으로 놀랍다. 공론화위원회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탈원전이 최선인 양 외치더니 이제는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면서 “하지만 공론화위원회가 본연의 과제인 신고리 5ㆍ6호기 문제을 넘어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을 언급하면서 여당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주장한 것은 자신들의 탈원전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향후 탈원전에 반대하는 여론과 충돌할 불씨는 여전히 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