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장혜원 기자)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이 유관기업에 재취업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산은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관리감독하는 기업에 낙하산으로 재취업한 산은 퇴직 임직원은 무려 1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관리감독하는 기업에 낙하산으로 재취업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나 감사,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면서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재취업 논란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해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인사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했지만 재취업 금지 대상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으로만 한정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올해 들어서도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은 성안합섬, 상주영천고속도로, 고양케이월드자산관리 등 3곳에 재취업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순실 낙하산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