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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친북좌파 발언, 민주당과 정의당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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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친북좌파 발언, 민주당과 정의당 발끈
  • 윤관 기자
  • 승인 2017.10.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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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같은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 정의당 “시대착오적인 발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국발 친북좌파 발언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분노케 했다.
 
홍준표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친북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며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고 밝혔다.
 
홍 대표의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한 것은 당연지사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외국에 나가는 걸 말릴 수는 없으니 제발 당부드리건데 앞으로는 부디 나가더라도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방미한 것에 대해 굳이 언급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도를 지나치고 있고, 외교적 혼선마저 초래할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과연 이런 말을 했을까 한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면서 “국감 와중에 미국에 가서 고작 벌인 일이,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라며 “당은 다르지만 같은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의당도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시대착오적인 발언들로 대한민국 안보에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는 현 정부를 친북좌파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면 자체적인 핵무장도 해야 한다는 정신 나간 주장을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홍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수구우파세력에게 어필하기 위한 정치적 수작일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대한민국의 안위를 수렁에 빠뜨리려는 한심한 행태이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홍 대표가 미국에서 핵무장 운운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얼마나 근본도 없는 수구적 집단인지 인증하는 자살골일 뿐”이라며 “최근 들어, 성완종 사건 관련 홍 대표에 대한 새로운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나라망신 그만 시키고 지금이라도 귀국해 조용히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권은 홍준표 대표가 미국에서 이런 발언을 할 것 같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던 것”이라며 “미국의 집권세력은 보수파인 공화당인데 코드가 맞는 홍 대표가 가만히 있겠느냐? 마침 다음 달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앞 마당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실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친박 청산을 진행 중인 홍 대표가 극우적인 발언을 통해 보수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추진력을 얻으려는 정치적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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