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58 (금)
검찰,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 의혹에 농협금융지주 압수수색…정부 차원 대폭 물갈이 해석
상태바
검찰,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 의혹에 농협금융지주 압수수색…정부 차원 대폭 물갈이 해석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0.28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금융감독원 특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금융공기업을 향하고 있다.  검경 수사는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우리은행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의 물갈이 인사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집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통해 아들의 금융감독원 채용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 사무실도 압수수색 했다. 

김 회장은 2015년 10월 김 부행장의 아들을 금융감독원 공채에 합격하도록 이 모 전 금감원 총무국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회장은 2008년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실제 감사원은 김 회장의 2015년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 때 김 부행장의 아들이 합격하도록 당시 금감원 이 모 전 국장에게 청탁했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채용비리에 연루된 금감원 관계자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김 회장과 김 부행장, 금감원 이 모 전 국장 사이에 대가가 오갔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선 김 회장에게는 혐의점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 전 국장은 채용인원을 늘리고 김 부행장의 아들에게 면접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김 부행장의 아들은 합격할 수 없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김 회장은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이날 농협중앙회 성과 분석회의에 참석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했다고 전해진다.

금감원도 검찰 수사망에 올라 22일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이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관리 책임을 지고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사임했다. 

수출입은행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게 드러나면 조직 차원에서 초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도 “채용과 관련한 일체의 청탁이 없었으며 이번 수색이 본 의혹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도 채용비리의 도마위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때 금감원 임원, 국가정보원 직원, VIP 고객, 전 행장 등의 청탁을 받고 16명을 채용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금융권에서는 검경의 잇단 수사로 정권 차원에서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