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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 갈등 합의,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 정상 회복…사드 관련주 주가에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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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 갈등 합의,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 정상 회복…사드 관련주 주가에 거품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0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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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한국과 중국이 31일 주한 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도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오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또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한·중·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갈등 자체가 해결된 것이 아니고 사드 보복 재발 방지에 대한 명확한 약속도 얻지 못해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31일 한중 양국은 ‘한중 관계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앞서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열렸으며 넉 달여 만에 다시 성사됐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에 맞춰 시 주석의 답방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간 합의문에는 우리 정부의 세 가지 약속이 포함됐다.  사드 추가 배치 중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불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 불가능 등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대한 우려도 천명했다.

이번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한중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 하고 사드에 대한 입장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양국 간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합의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양국은 지난 7월부터 4개월여 동안 물밑 접촉을 해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핫 라인이 가동됐고 실무협상에서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 안보실 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 사무 특별 대표가 접촉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사드 환경 평가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관련 보고 누락을 한 인사들에 대해 조사한 점도 중국을 움직였다. 

10월 28일 열린 제 49차 한미 안보협의의회(SCM)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사드는 북한 미사일 위협을 방어하며 어떠한 제 3국도 지향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 한다”는 내용도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연내 매각의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난해 말부터 중단한 선양 롯데월드, 청두 롯데복합단지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을 기대하며 브랜드 호감도를 끌어올려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과 차별화할 전략이다. 

화장품 업계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도 중국법인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 여행업계의 기대도 높아져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중단했던 중국 현지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지난해 중국 항공사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0%였지만 현재 5~7%까지 줄었다.  특히 중국 비중이 19.5%에 달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타격이 심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중 관계가 다시 악화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한편 면세점, 여행, 항공 등 사드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실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드 보복 갈등 해소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된 것이다.

호텔신라는 한 달 동안 주가가 34.5% 급등했고 카지노주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15~20% 상승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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