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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빚, 신용대출·기타대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황금연휴·인터넷 은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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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빚, 신용대출·기타대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황금연휴·인터넷 은행 탓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0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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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지난 10월 한 달간 금융권 가계 대출이 3조 5,000억 원 늘어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0조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13조 9,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은행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56조원으로 9월 말에 비해 6조 8,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3조 3,000억 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8월 6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지난 9월 4조9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한 풀 꺾이는 모습이었으나 지난달 6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도로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 5,000억 원 증가해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  이는 2008년 한국은행 통계 기준이 개편된 이후 최대치다. 

가계빚 증가 원인은 10월 초 10일간 이어진 황금연휴로 소비가 늘었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 증가한 탓이다.

10월 한 달간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나간 신용대출은 8,000억 원 수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 8월과 9월에도 각각 1조원씩 신용대출이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갑자기 급증한 신용대출 수요가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량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주택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한두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대출도 주택거래량 감소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수요가 많아서다. 

10월 가계부채 대책 이후에도 기존에 승인된 집단대출의 수요로 당분간 주택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8월 1만 5,000 가구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이다.

한국은행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한편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전월(1조2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6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3조3000억원 둔화됐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8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6000억원 늘어 전월(5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이 분기말 갚았던 자금을 다시 취급한 영향 등으로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3조7000억원 늘었으나 전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연휴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빌린 영향이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3000억원 증가로 전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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