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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생건 부회장 , 노조에 고소당한 내막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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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생건 부회장 , 노조에 고소당한 내막은?②
  • 장혜원 기자
  • 승인 2017.11.1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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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장혜원 기자)

최근 한샘, 현대카드 등 주요 기업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성추문 사건의 파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직장 내 집단 성희롱 등 성추문이 다시금 구설에 올랐다. LG생건 부회장(대표이사)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여성친화경영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8일 <시사캐스트>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노동조합은 차 부회장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지난달 12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백웅현 노조위원장은 “차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간과해 무수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전국 면세점 내 매장에서 LG생활건강의 제품을 판매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그 피해자들이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2호에 의거하면, 직장 내 성희롱이란 사업주‧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했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백 노조위원장이 서울지방노동청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전국 각지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판매직 근로자 13명이 회사 관리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거나 외모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피해 사실이 담겨 있다.

다음은 이들 일부의 피해 사실 진술 내용이다.

#. 2016년 5월 야유회 술자리에서 ○○○ 파트장이 본인의 첫사랑 얘기부터 지금의 부인을 만난 이야기를 하더니 ‘20대 초반 군대 갈 때 포경수술을 했다. 군 입대 시 사랑니를 빼고 포경수술을 해서 위아래로 같이 아팠다’며 포경수술에 대해서 말해 성적 혐오감이 들며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 2017년 6월 매니저 회의 후 ○○○ 상무, ○○○ 파트장, 부산 지역 매니저와 함께 점심식사 자리 중 ○ 상무가 첫사랑 얘기를 하며 ‘현재까지도 만나고 있고 얼마 전 영화관에서 손을 살짝 잡았는데 빼버리더라’며 ‘아내를 사랑하지만 일종의 리프레쉬는 필요하다’라는 말을 해 당황스러웠다.

#. 회식 시 만취한 남자 대리를 부축하라고 명령했다.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워 불쾌하지만 표현 못했다.

#. ‘우리 회사는 88사이즈 안 뽑아’, ‘넌 살 안 빼면 정직원 면접 못 볼 줄 알아’, ‘매장에 체중계 두고 매일 매일 재고 안 빠지면 못 들어오게 해’, ‘넌 회사 돈 내고 다녀, 입사해서 용 된 거 봐’ 등 지속적인 외모 비하 발언으로 모멸감을 느꼈다.

#. 매장에 방문한 ○○○ 파트장의 ‘너 몸무게가 몇 키로야’라는 말에 당황해 하자 ‘매장에 체중계 없니? 얘 체중 좀 재봐’라는 말이 이어졌고 체중계가 없다고 하자 ‘체중계 사 와서 몸무게 매주 재고 살 빠지는 거 체크 해’라며 매니저에게 지시해 너무 수치스러웠다.

백 노조위원장은 소장에서 “이처럼 직장 내 성희롱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빠른 조사와 위법 사항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차 부회장의 ‘역할 부재론’을 지적했다. 차 부회장이 LG생건 내에서 속출하고 있는 성희롱 피해 여성 근로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저버려 지금도 계속해서 피해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LG생건에서 만연한 성희롱이나 여성 비하 사례들은 이에 앞서 이미 지난 9월 27일 국회에서 가진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규탄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여성조합원 천모씨는 “‘살이 쪄서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다’, ‘돈 벌어서 뭐 하나, 얼굴 보완 좀 하라’ ‘너는 피부도 하얗고 영화 빅히어로에 나오는 베이맥스 캐릭터와 닮았다’”며 외모를 비하하는 회사 관리자들의 발언을 증언했다.

그는 이어 “‘내 옆엔 처녀들만 앉아라’, ‘유부녀들은 다 저리가’, ‘평소 술을 잘 못하는 매니저가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셔서 응급차를 불렀다’”라는 등 회식 자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희롱 피해 사례도 폭로했다.

이 같은 노조 측의 주장에 LG생건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했지만 성희롱이나 여성비하 관련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면세점 여성 판매직 근로자의 권리 신장을 위한 LG생건 노조의 움직임은 비단 차 부회장을 상대로 고소한 것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LG생건 노조원 600여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당초 지난 9월 20일 시작된 청주공장 노조의 총파업이 상경 시위로 발전한 것. 지난 몇 년 동안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근로자 대우는 악화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LG생건 노조의 파업은 2001년 LG화학에서 법인을 분리한 뒤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재 노조원 규모는 875명으로 청주공장 생산직 직원과 서울·부산·제주 등 면세점 판매직원들로 구성됐다.

노조 측은 “지난 몇 년 동안 사상최대의 흑자를 보면서도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회사의 성장과 반대방향으로 흘러갔다”며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사회적 약자로 보호하기는커녕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LG생건은 면세점에 근무하던 여성 근로자들에게 매월 50%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근로자 동의 없이 ‘역량급’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39%만 지급했고, 이를 통해 기본급이 100여만원에 불과해 최저임금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면세점 여성 판매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LG생건의 부당노동행위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시사캐스트>가 단독 입수한 면세점 판매직 근로자들의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박모씨 등 6명은 “입사 이후 현재까지 임금체제 변경, 인상 등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다”며 임금체제 개편안에 대한 고지 의무를 외면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이모씨는 본사 직원의 식대 부담을 매장 직원들에게 전가시키는 관행을 꼬집는가 하면, 오모씨는 상급자의 불합리한 업무지시 사례를 폭로했다.

이씨는 “본사 직원이 매장에 오면 항상 식사를 하는데 그 비용은 당연히 매장의 몫이었다. ‘직원 식당이 싸다, 식대비가 얼마 안 되지 않냐’며 직원들로부터 매번 식권을 받아가는데 ○○○ 사업부장이 온 뒤로는 그 부담이 점점 가중되었다”면서 “싸다면 싼 직원 식권 값이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큰 돈인데 누구 하나 불이익을 받을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오씨는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2팀에서 구매제한 규정확인을 위한 명분으로 ‘두달 분에 대한 모든 영수증(일별 결제건수)을 재출력해 본사에 제출하라’며 작업 지시가 내려왔는데 실제로는 소중한 고객의 정보를 누출시키는 불법행위였다”고 양심고백했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는 노조의 총파업 현장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LG생건 본사 앞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비닐텐트 20여개 가운데 1개 텐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다.

“한달에 약 80억 매출을 하는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작 13명이다. 본사는 현장에서 현재 인원으로는 해내기 힘든 목표치를 주고 현장 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 지시를 내렸다.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 탓에 개인도 가정도 버려 가며 일하는 것에 이미 지쳐 있다. 회사에 수차례 인원 보충을 요청했으나 그들은 이미 우리들을 외주화시키려는 생각만으로 정직원의 인원 충원은 없이 딱 3개월씩만 일할 수 있는 알바들만 한두명 충원해줬다. 3개월이면 제품 가르치고 엄무 가르치고 매장에 적응하다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다. 저희는 그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알바생들을 교육해야 했고 기껏 교육을 하면 다시 알바가 바뀌어 처음부터 다시 교육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이와 관련, <시사캐스트>는 LG생건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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