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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매각 결정…내부 구조조정 갈등과 경영환경 악화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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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매각 결정…내부 구조조정 갈등과 경영환경 악화로 이중고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2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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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CJ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해온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에 나섰다.  CJ헬스케어는 숙취음료 시장 1위 제품 ‘컨디션’과 ‘헛개수’ 브랜드로 유명하다.  CJ그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진출했던 제약 사업에서 33년 만에 손을 떼는 것이다.  하지만 CJ헬스케어 공개 매각 의사를 밝히자 회사의 구조조정에 설에 의한 내부 갈등과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최근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매각 발표 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과 일부 병원과 약국에서 CJ헬스케어 의약품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매출 5,208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거둔 CJ헬스케어는 제약·바이오 사업의 부진과 글로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3일 매각을 결정했다.

또 CJ헬스케어 상장을 통해 신약개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자 매각을 결정했다. 

CJ그룹은 CJ헬스케어를 앞세워 2014년 물적 분할을 통해 CJ헬스케어를 분사한 이후 매출이 5,000억 원대를 넘지 못했고 글로벌 사업에도 부진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월드 베스트 CJ' 비전과 맞지 않은 실적으로 결국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또 다른 문제는 CJ헬스케어는 내년 첫 신약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코프라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식품의약국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뒤 내년 하반기에 판매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투입한 연구개발비, 임상연구 등 추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제약사업의 수익이 낮다고 판단했다. 

CJ헬스케어의 사업부문은 컨디션, 헛개수를 제조하는 H&B사업부와 의약품을 제조하는 의약품사업부로 나뉜다. 

CJ헬스케어는 컨디션을 제외하고 의약품 사업부만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의 식음료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식품·물류·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3개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CJ헬스케어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이고 다음달까지 실사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중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3~4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CJ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갑작스러운 매각 작업 발표에 직원들 사이에 구조조정, 정리해고 설이 난무하면서 고용안전성에 불안을 느낀 직원들의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또 CJ헬스케어의 거래처들이 회사가 매각된 이후 다른 브랜드로 바뀌거나 제품 공급이 끊길 경우 재고 관리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에 CJ헬스케어 의약품을 다른 의약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복제약 비중이 높은 CJ헬스케어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CJ헬스케어가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이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제약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CJ그룹이 향후 큰 매출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제약사업을 너무 쉽게 매각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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