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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사회적 공헌활동' 기업들 어떻게 실천했나④...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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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사회적 공헌활동' 기업들 어떻게 실천했나④...CJ그룹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7.12.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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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로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이념 실천

(시사캐스트, SISACAST= 최민정 기자) 기업의 사전적 의미는 영리를 얻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다. 이러한 기업들이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배경에는 기업은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 속에서 성장, 발전, 변모한다는 자각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에 본지 시사캐스트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고도화된 시장 경제 속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다지고 있는지 통찰해보았다. (편집자 주)

CJ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 통해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 중심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CSV(Creating Shared Value)’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지난 2011년 창안한 이 개념은 기업이 관여한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기존 CSR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 사회공헌이었다면, CSV란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 개념인 셈이다.


CJ는 이러한 사회공헌의 트렌드를 가장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CJ그룹은 ‘주변의 다양한 협력업체 및 사회 구성원과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고 강조해 온 이재현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SV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CJ 관계자는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CSV와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CJ그룹을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경영 월간지 포춘(Fortune)지가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다. 지난해에는 아깝게 50대 혁신기업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세상을 바꿀 주목할만한 혁신기업(World changing Companies to watch)’ 7곳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 7일 포춘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을 보면, 올해 JP모건(1위)∙애플(3위)∙월마트(7위)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에 이어 CJ그룹을 38위로 선정했다. 포춘은 지난 2015년부터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사업성과, 혁신성 등을 평가해 매년 50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춘은 선정 이유에 대해 “인구 고령화가 글로벌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CJ그룹은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는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140여 개 거점에서 1천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공부문 시간제 일자리에 비해 급여도 평균 80% 높은 수준이다.

 

또 기업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택배 네트워크를 확보해 배송 서비스를 높일 수 있어, 기업과 사회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형 모델이다.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여러 사회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택배 물량을 공급하고 친환경 배송 장비를 제공한다. 지자체는 예산과 행정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인력 수급과 교육을 담당한다.

 

실버택배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CSV포터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기대 수명’을 주제로 한 리포트에서 실버택배 모델을 한국의 대표적 노인 일자리 창출 사례로 소개했다. 또한 UN 산하 전문 기구인 UNGC(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에서 발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례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실버택배에 참여하고 있는 실버 배송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버 인력 1인당 하루에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택배 물량이 50~60개 정도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매일 발생하는 택배 물량으로 인해 일자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실버 배송원들은 택배 업무를 통해 동료나 주민들과 대화하고 사회적 유대관계를 되찾으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높은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다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도 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그룹이  이룬 글로벌 CSV 모범사례인 ‘베트남 농촌개발 CSV’도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과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이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펼쳐온 글로벌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사업 역시 눈부신 결실을 맺고 있다. 포춘은 이 사업의 성과를 높게 평가해 지난해 ‘세상을 바꿀 주목할만한 혁신기업 7’에 CJ를 선정했다.

 

CJ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KOICA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농촌개발 CSV사업을 펼쳐 왔다. 첫 사업 대상이 된 닌투언성 땀응2마을은 1인당 월 소득 35달러 이하의 최빈곤층 가구가 1/3에 달할 만큼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했다.

 

KOICA는 마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자치 교육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으며, CJ는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업 기술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CJ와 KOICA는 학교 및 마을회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K-Water와 공동으로 수도관 연결 및 관개용수로 공사도 진행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인프라 및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CJ그룹 임직원들이 약 1,000만원을 모금해 마을 어린이 300여명의 교복과 운동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CSV 활동에 힘입어 특별한 재배기술 없이 옥수수 등을 키우며 총 245가구가 살던 땀응 2마을 내 고추 재배 참여 농가는 2014년 2가구에서 현재 43가구로 늘었으며, 이들 농가의 소득은 이전 대비 평균 5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 마을에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농가에서 수확한 고추를 가공하는 이 공장은 640㎡(약 200평) 규모에 세척, 건조, 제분, 냉장∙냉동 보관 등 관련 시설을 갖췄으며, 연 최대 500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고춧가루는 CJ제일제당이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수출용 고추장이나 베트남 김치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으며, 닌투언성 농가는 고추 계약재배를 통해 한층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대표 문화기업답게 젊은 문화예술인들 후원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이재현 회장은 평소 “젊은 신인 예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창작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CJ E&M과 CJ문화재단이 함께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인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 및 데뷔 지원 공간 ‘오펜 센터’를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 오픈했다.

 

오펜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영상 제작 △편성 및 비즈매칭(제작자 연결)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이다. CJ E&M과 CJ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 E&M 김성수 대표는 “문화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천 스토리/콘텐츠의 힘” 이라며 “문화산업화를 선도해 온 CJ는 신인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산업생태계가 보다 활기를 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펜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의 저작권은 CJ가 아닌 작가 개인에게 귀속된다. CJ E&M은 “오펜은 개별 창작자 권리 보호를 위해 저작권을 갖지 않으며 활동에 따르는 어떠한 제약도 없다” 며 “CJ는 실력있는 작가들을 드라마·영화 업계와 공유해 건전한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펜 센터’는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17층에 200평(661㎡) 규모로, 내부에는 △개인집필실 △회의실 △시청각 시설을 갖춘 오픈형 카페 △휴게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작가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365일 운영한다.

 

이 밖에도 CJ그룹은 CJ문화재단을 통해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시작한 튠업, 프로젝트 S,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등이 있다.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는 ‘튠업’은 온∙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의 공동작업 및 공연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음반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1년 동안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31팀의 뮤지션을 발굴해 25개 앨범의 제작을 지원했다. 또 뮤지션들이 다문화학교나 소년원 등을 찾아 음악교육을 하는 문화나눔의 선순환도 실천하고 있다.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의 아이디어를 기획안 단계에서 선정, 현직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 교육과 멘토링을 거쳐 양질의 시나리오 초고로 완성한 후, 프리젠테이션 컨설팅을 통해 작품을 효과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훈련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실제 영화화돼 180만 관객을 동원한 ‘나의 PS 파트너’, ‘마이리틀히어로’,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중인 ‘2호선 세입자’ 등이 대표작이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뮤지컬, 연극 부문 신인 공연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이 이를 통해 작품화되어 일본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CJ는 문화를 만드는 일은 자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토대로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의 영화, 음식, 드라마, 음악을 마음껏 즐기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게 되며, 이를 가장 앞서서 이끄는 최고의 생활문화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사진=CJ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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