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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1.5% 7년 만에 최고…반도체·석유제품 수출 쏠림 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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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1.5% 7년 만에 최고…반도체·석유제품 수출 쏠림 현상 심각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0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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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3분기 경제 성장은 수출과 소비,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은 6.1% 증가해 2011년 1분기(6.4%) 후 최대치다.  4분기에 제로 성장을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3.1% 성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수출 증가를 빼면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우리 경제의 큰 위험 요소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392조 5,15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2010년 2분기 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내내 0%대에 머물던 성장률은 올 1분기 1.1%로 반등했으나 2분기 다시 0.6%로 꺾이면서 경기 회복세도 주춤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3분기 '깜짝 성장'을 달성하면서 올해 마지막 4분기 역성장을 하게 되더라도 3년 만에 연 3%대 성장이 가능해지게 됐다.

4분기 수출 실적을 예상할 수 있는 11월 수출은 496억 7,000만 달러로 역대 11월 수출로는 최대치다. 

1~11월 누적 수출도 52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10월 올해 처음으로 증가율이 7.1%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도 9.6%를 기록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컴퓨터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 7,000만 달러로 역대 2위고 일반기계 수출을 46억 5,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을 빼면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다.  만약 반도체 경기가 꺾인다면 우리 경제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3분기에는 생산,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개선됐지만 4분기 시작인 10월부터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기지표는 모두 악화되고 있다.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고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9%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4.4%나 감소했다. 

이 같은 지표로 알 수 있는 것은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수출만 한국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3분기 성장세는 견조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수출을 뒷받침 했고 3분기 민간 소비는 의료 서비스와 전기, 가스,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0.4%, 2분기 1.0%로 성장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3분기에 다시 0.8%로 꺾였다.

11월 수입도 418억 3,000만 달러로 1년 저보다 12.3%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과 수입은 각각 5,248억 달러와 4,346억 달러로 무역 규모는 3년 만에 1조 달러 달성이 무난하다.

1인당 국민소득(GNI)는 전 분기보다 2.4% 증가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 7561달러 였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순소득(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은 2분기 -1조9000억원에서 3분기 1조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 증가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오르는데 그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소류와 도시가스 요금이 하락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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