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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러시아 호텔·농장 인수로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영역 확대…롯데지주 지분 확대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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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러시아 호텔·농장 인수로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영역 확대…롯데지주 지분 확대 지배력 강화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0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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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롯데그룹이 현대중공업 소유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연해주 지역 농장을 인수한다.  이는 정부의 ‘신북방 정책’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지분 3.57%(100만 2,883주)를 2,146억 원에 매각했다.  10월 출범한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우수리스크 지역 농장 3곳에 대한 지분 100%를 인수하고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856억 원 수준이다. 

현대호텔은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5성급 호텔로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5개 연회장과 153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롯데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에서 3개의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해외 호텔 수는 일본에서 개장할 아라이리조트에 이어 총 10개가 됐다.

인근 교역도시 우수리스크에 있는 농장 규모는 서울시 면적의 6분의 1로 롯데상사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연해주 지역 토지경작권 및 영농법인 인수 계약을 맺었다. 

현대미하일로프카아그로 지분 100%, 현대하롤아그로 지분 100%, 현대프리모리예 지분 49.99%를 인수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농장 사업은 해외 우수 사례로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롯데의 주력 사업인 유통, 식품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롯데와 롯데상사는 제반 절차를 걸쳐 내년 2월 이전에 인수 작업을 마칠 방침이다. 

현지 근로자도 그대로 고용해 전문성 있는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롯데의 사업 역량을 더해 러시아 극동 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미 롯데는 러시아에서 호텔뿐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과 식품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영업을 러시아 극동 지역까지 넓히는 계기가 됐다. 롯데상사는 러시아 수산사업 등 유관사업 기회 역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지분 3.57%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처분 금액은 21만 4,000원으로 이번 매각으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종전 13.46%에서 9.89%로 줄었다.

신 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의 보유 지분도 64.01%에서 60.45%가 됐다. 

이번 거래는 롯데지주가 아닌 롯데쇼핑 주식을 판 것으로 그룹 지배구조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지만 신 회장은 매각대금으로 10.51%인 롯데지주 지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범한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지주사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신규 순환출자 고리 8개, 신규 상호출자 고리 3개가 생겨났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신규 순환 및 상호출자 발생일(10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인 내년 4월까지 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유예기간 내 신규 순환, 상호 출자 관련 규제 해소뿐 아니라 지주회사 지분의 추가 확보를 통해 지배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롯데정보통신, 한국후지필름, 대흥기획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 7.3%를 신 회장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이들 계열사기 내놓은 롯데지주 지분을 취득하면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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