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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단체관광 일부 해제, 단서조항 많은 단체관광 허가…흔들리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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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단체관광 일부 해제, 단서조항 많은 단체관광 허가…흔들리는 롯데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0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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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베이징시와 산둥지역 내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사드 배치 결정 직후 지난해 3월부터 한국 여행을 금지한지 8개월여 만에 일부 해제한 것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달 31일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한 뒤 취한 후속 조치다.

중국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광관국은 최근 베이징과 산둥지역 여행사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반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를 발급해 주면 곧바로 재개될 수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국가관광국은 성과 시 자치구별로 관광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계속 열 예정”이라면 “앞으로 단계적으로 다른 지역 여행사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성주에 주한미군 사드 용지를 제공한 롯데 계열사 매장과 호텔에 대해서는 한국여행 상품에 포함되지 않도록 규제했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도 붙였다.

또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두 지역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 등 온라인 여행사는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고 지시해 젊은 층의 단체관광도 제한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세기 운항과 크루즈선 한국 취항도 허가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부가적인 해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사드 합의 이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완전히 정상화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한국 측이 사드를 추가배치 하지 않고 미사일 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을 맺지 않은 3불(不)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롯데에 대해서 중국은 롯데와 관련된 모든 사업에 대해 이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롯데면세점과 백화점, 롯데쇼핑, 롯데월드 등은 모두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핵심 관광시설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한국에 올 수 있지만 롯데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에 들르는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비록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도 풀리지 않은데다 롯데에 대한 제재 방침은 여전해 '사드 보복 반쪽 해제'라는 지적이 중론이긴 하지만 면세, 여행, 호텔, 화장품, 패션, 식품업 등은 "그래도 다행"이라며 향후 전면 보복 해제의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은 지난 3월 15일 중국이 단체관광 비자를 거부하면서 올 4월 중국 관광객은 22만 7,81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9~10월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롯데는 2014년 1조 1,884억 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채 비율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말 현재 롯데쇼핑의 차입금 및 회사채 규모는 2조 7,951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 2,691억 원에서 22.3%나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9월 139%였던 부채비율은 217.6%까지 상승했다. 

중국 사업 매각을 중심으로 롯데쇼핑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 구조조정이 끝나는 연말 쇼핑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롯데쇼핑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 영업정지와 관련해 전혀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 "사드 여파로 이미 가혹한 피해를 입었고,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롯데마트 영업정지 해제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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