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51 (수)
롯데 지주사 전환 비용 5조원, 영구채 조기 상환도 문제…롯데제과 재무구조 악화
상태바
롯데 지주사 전환 비용 5조원, 영구채 조기 상환도 문제…롯데제과 재무구조 악화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07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고 있는 롯데그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사는 자회사 주식을 더 확보해야 하고 내년까지 5조원이 넘는 회사채의 어음 만기도 돌아온다.  또 각 기업의 영구채 조기 상환이 이어지고 있어 롯데쇼핑은 콜옵션(조기상환 권리) 행사가 가능해 더욱 걱정이 크다.  채권을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더 낮아져 투자자의 불만과 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롯데그룹 회사채는 3조 1520억 원이고 호텔롯데, 롯데지주, 롯데쇼핑까지 합치면 2조원이 넘는 기업어음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롯데그룹은 4조 9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기존 회사채와 어음 상환에 쓰일 회사채 5조원을 더 발행해야 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 출범함 롯데지주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호텔롯데는 지주사 전환 시 롯데지주가 떠안게 되는 부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상장 자회사 지분 20%와 비상장 자회사 지분 40%를 확보해야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회사가 합병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분 확대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최근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3.5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이 매각 대금으로 롯데지주 지분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4월 1일까지 순환출자 고리 11개를 해소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지분 확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한국후지필름, 대흥기획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 7.3%를 신 회장에게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

또는 자회사 지분 확보를 위해 현금은 투입하지 않고 롯데지주 주식을 발행해 자회사 주주가 가진 주식과 맞바꾸는 형식을 택할 수 있다. 

자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자회사 주가가 높고 지주사 주가가 낮을수록 주식을 맞바꾸는 이익이 커진다. 

이에 따라 자회사의 주가는 상승하고 롯데지주의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롯데그룹은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구채를 조기상환해야 한다.  후순위채인 영구채는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원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부분은 발행회사가 나중에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란 전제 아래 영구채에 투자한다.  영구채가 금리가 높은 5년 만기 채권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발행회사가 영구채를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으로 재무상태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고 재발행하면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채권은 발행한 2013년보다 신용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르오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편 롯데제과의 주가는 재상장 이후 16.3% 하락했다.  분할로 알짜 국외 사업들을 롯데지주에 빼앗기고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제과가 롯데지주로부터 국외제과 법인을 되사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