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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내년 버티기 위해 1조 5000억 원 유상증자…2019년부터 실적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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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내년 버티기 위해 1조 5000억 원 유상증자…2019년부터 실적 개선 가능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1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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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일감절벽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해 유상증자를 통해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가와 가장 밀접한 해양플랜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인 삼성중공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가 강세가 해양플랜트 수요를 개선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부터 삼성중공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만큼 마지막 고비를 넘기겠다는 의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4900억 원, 내년 2400억 원 등 2년간 73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유상증자 계획과 함께 대규모 예상 영업손실 전망까지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5억 달러로 목표 대비 10%에 그쳤고 올해 수주한 선박과 해양플랜트도 대부분 2019년부터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까지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삼성중공업은 증자를 통해 내년에 2조 4000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 25일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5월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주주들이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손실 중 절반이 넘는 2800억 원은 구조조정 실패, 원가 절감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생산직 등 임금 10% 반납도 무산됐다. 

그리고 수익성이 낮은 해양플랜트에 대해 충당금을 더 쌓고 매각을 추진 중인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설비에 대한 엄격한 가치 평가를 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측은 “2017~2018년 적자는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이 5조 5460억 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 4조 4869억 원, 2분기에는 3조 6717억 원까지 감소했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3조 4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이래 최저치다.

미청구공사금은 배를 만들었지만 발주처가 인도해 가지 않아 받지 못하는 돈으로 해양플랜트 시황 악화로 원유시추선(드릴십) 인도 연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내년 5월까지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가가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유상증자로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부채 비율이 현재 140%대에서 내년 말 9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소식에 6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날 대비 28.89% 폭락한 8960원에 장을 마감했고 7일과 8일에도 각각 4.02%, 11.16% 하락한 7780원에 장을 마감해 사흘동안 무려 43.97% 하락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박대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교체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신규 사내이사로 남준우 거제조선소장(부사장)과 정해규, 김준철 전무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사장에는 남 부사장, 부사장에는 정해규 전무 등이 유력하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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