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18:20 (월)
한국적 시각에서 바라본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상태바
한국적 시각에서 바라본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 우정수 기자
  • 승인 2008.01.09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태 지음

‘세계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국인들은 흔히 유럽과 미국의 역사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세계사의 무대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세계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서구 중심이라는 점이다. 한국인으로서 세계사를 접한다면 한국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세계사의 변방으로 물러나 있기를 자처하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힘을 갖고 있는 권력자나 패권국가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나열해 편협한 시각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했다. 현대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건과 핵심 인물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눈으로 본다.

예를 들어 서양의 정치혁명과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그런 것들이 동양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또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에 대해, 서양에 의해 규정된 방식이 아닌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분석한다.

또한 이 책은 남성 중심적, 보수적 시각에서 탈피해 여성, 진보주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용적 태도를 기르고 사고의 획일화를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패션 혁명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고 페미니즘은 여성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라는 주제는 기존 역사서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이다.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는 패션과 페미니즘 같이 현대인의 실제 생활에 살아 숨쉬는 주제들을 세계사에 편입시키는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 학도나 전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목처럼 ‘교양인’을 위해 쓰여진 작품이다. 전개 방식도 시대 순으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산업혁명부터 최근의 9.11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과 인물을 테마별로 엮었다. 독자들은 지루하지 않게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는 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살아있는 ‘현대’를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과함께, 452쪽, 14,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