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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명인’ 獨베르거 ‘풍월당’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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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명인’ 獨베르거 ‘풍월당’서 독주회
  • 박지순 기자
  • 승인 2008.03.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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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 첼로 선율에 빠져보세요

오는 12일 클래식 전문점으로 명성이 높은 ‘풍월당’에서 첼로의 명인인 율리어스 베르거가 첼로 연주회를 연다. 특히 이 날 연주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첼로로 가장 오래된 첼로 독주곡을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거는 현재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 음대 교수, 학장으로 재직하며 차세대 첼리스트들을 양성하고 있다. 베르거가 연주하는 첼로는 ‘아마티’다. 아마티는 악기 명장(名匠) 안드레아 아마티가 1566년 프랑스 샤를 4세를 위해 제작한 현존하는 최고(最古) 첼로다.

16세기에 제작된 아마티는 현재 3개가 남아 있는데, 나머지 2개는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따라서 연주가 가능한 아마티는 베르거가 소장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아마티는 2년 전인 2006년 말 베르거가 소장하게 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베르거가 아마티를 처음 접한 지 20년이 지나서다. 베르거는 아마티를 소장하게 된 후 “‘딱 맞는’ 첼로를 찾아 다닌 자신의 여정이 종착점에 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수준의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최고(最古)의 첼로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는  클래식 팬들을 흥분케 했다.

아마티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베르거가 첼로를 위해 쓰여진 가장 오래된 음악들만을 ‘아마티’로 연주한 CD ‘첼로의 탄생’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가장 오래된 첼로로 바흐 이전에 쓰여진 첼로곡들만 모아 연주했다는 점 때문에 이 음반은 유럽 음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풍월당을 통해 국내에 발매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베르거는 국내 팬들에게 정상의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 첼리스트가 50석 규모의 ‘풍월채’에서 연주회를 갖는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풍월당은 단순한 클래식 음반 매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클래식 전문가들의 집결지이며 풍월당을 만든 박종호씨가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종호씨는 풍월당을 열기 전 정신과 전문의였지만 오페라 전문가로 더 유명세를 탔다. 박종호씨는 풍월당을 열 당시 주위에서는 ‘장사가 되겠냐’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장사가 잘 돼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풍월당에 대해 “다루는 음반의 종류와 수에 있어서 도쿄나 런던의 어떤 전문매장 못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오는 12일의 베르거 첼로 연주회는 최고의 연주자, 최고의 첼로, 최고의 클래식 전문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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