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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사회적 공헌활동' 기업들 어떻게 실천했나⑬...한국 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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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사회적 공헌활동' 기업들 어떻게 실천했나⑬...한국 마사회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7.12.1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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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온기 전할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최민정 기자) 기업의 사전적 의미는 영리를 얻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다. 이러한 기업들이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배경에는 기업은 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 속에서 성장, 발전, 변모한다는 자각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에 본지 시사캐스트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고도화된 시장 경제 속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다지고 있는지 통찰해보았다. (편집자 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쌀, 연탄과 같은 생필품을 제공하는 1회성 지원활동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봉사활동이 주를 이룬다. 임직원들의 업무역량을 활용한 재능기부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공기업 중에선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말(馬)을 활용한 특색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다. 장애아동의 상처를 치유하는 렛츠런 승마힐링센터, 전(全) 임직원이 동참한 재능기부활동, 학교 밖 청소년들의 포근한 보금자리 ‘청소년 드림센터’ 등. 16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과 함께 개성 있는 봉사활동으로 사회 곳곳에 희망과 사랑을 전한 한국마사회의 따뜻한 발자취를 쫓아보자.

말(馬)을 매개로 신체적․정신적 장애 치유하는 ‘재활․힐링승마’. 참여자들로부터 호응도 뜨거워

재활․힐링승마는 말(馬)을 매개로 신체와 정신적 장애를 치유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치료법이다. 승마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일반인은 물론 참전용사를 위한 치유승마 프로그램도 별도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재활․힐링승마의 국내 도입과 안정적 운영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당초 한곳에 불과하던 사업장을 연말까지 3곳으로 늘였다.

뿐만 아니라 강습 프로그램과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2015년까진 장애아동과 아동 가족을 위한 재활승마만 운영했지만 지난해에는 힐링승마도 새롭게 선보였다. 대인관계 미숙, 학교폭력 등으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대상이었다. 이들은 숙련된 강사의 지도아래 강습, 동물교감,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사회로의 복귀를 독려하고, 말산업 분야 진로탐색에도 도움을 줄 의도다”고 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재활․힐링승마를 각각 4개 학기로 구분해 운영했다. 2015년 40여명에 불과했던 강습인원도 500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참여자들의 평도 좋았다. 단순히 강습에만 치우치지 않고 심리안정 상담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운영한 덕분이다.

실제로 1학기 강습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태어나 말을 처음 봤지만, 어렵지 않게 올라탔다”면서, “덕분에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말을 타고 나서부터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학생들의 변화를 곁에서 지켜본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센터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국제재활승마협회로부터 우수센터로 인정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재활․힐링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말과의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앞으로도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전했다.

전체 임직원이 참여한 재능기부활동으로 말산업 관련 사업장에 지식과 노하우 전수

‘전사 재능기부활동’은 ‘재활․힐링승마’와 함께 한국마사회의 핵심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올해도 한국마사회는 수차례에 걸쳐 ‘프로보노데이(ProBonoDay)’를 개최해 말산업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재능봉사활동을 펼쳤다.

4월에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승마클럽을 비롯해 민간승마장, 생산농가,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참여인원만 1,044명. 한국마사회 전체 임직원의 84%에 이르는 수였다. 6월과 9월에 진행된 봉사활동에서도 참가자 수는 줄곧 1,000명을 넘겼다.

한국마사회의 재능기부활동은 활동영역에 따라 렛츠런 엔젤스 ‘프렌즈’와 ‘패밀리’, ‘플러스’ 세 가지 그룹으로 진행된다. ‘프렌즈’의 경우, 말생산농가와 민간승마장을 대상으로 수의, 장제, 방역, 육성조련 등의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패밀리‘는 학생이나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승마체험 또는 말산업 진로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끝으로 ’플러스‘는 취약계층이나 말산업 종사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각종 법률․회계 상담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4월 봉사활동이 진행됐던 유태정 궁평승마클럽 대표는 “마사회의 재능기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승마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힘쓰고 있지만 여러모로 승마대중화를 이끌기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마사회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꿈과 재능 키울 보금자리 선물

201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년 6만명에서 7만명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청소년도 무려 28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정부는 지난 2014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그리고 세부적인 시행계획을 수립했는데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 조성사업 역시 그 주요내용 중 하나다.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 조성사업의 목적은 학교 밖 청소년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 대안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과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렛츠런재단은 드림센터 조성을 위한 지원금 지원을 담담하고 있다.

2015년,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은 부산진구, 서울중랑구, 인천서구 등 12개 센터에 총 4억 5천만원을 집행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울중랑구의 경우 상담지원은 물론, 검정고시, 바리스타, 승마체험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며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진로탐색에 큰 도움을 줬다. 부산진구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 역시 상담, 학습클리닉, 직업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청소년들의 자립 역량 강화에 힘썼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6개 센터를 추가 조성했다. 덕분에 전국적으로 총 43개의 드림센터가 마련됐다. 이를 위해 렛츠런재단은 지난 2년 동안에만 총 1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또한 승마체험, 말산업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을 정규화하는 한편,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와 협력하여 청소년 드림센터 문화 활동 프로그램의 내실도 더욱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청소년 2,975명이 드림센터로부터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 학업에 복귀하거나 일자리를 구한 청소년도 855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렛츠런 청소년 드림센터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도 1,468개 창출함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 2017년 실적은 올해 12월말 산출 예정)

김학신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은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 다수를 학업이나 사회에 복귀시키는 게 목표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을 전했다.

취약계층 복지증진 도모는 물론 기부금 집행 투명성 제고로 사회적 신뢰구축

이 외에도 한국마사회는 1본부 1농어촌 자매결연,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매년 연말과 연초가 되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연탄배달 등의 지원사업을 통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있다.

공헌활동은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진행됐다. 지난해 1월에는 렛츠런 엔젤스 봉사단 13명이 필리핀을 방문하여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자녀)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등의 봉사활동을 시행하기도 했다.

기부금 집행에 있어서도 한국마사회는 다른 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대기업 평균 2배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기부금을 조성하여 사회적 공헌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것. 2015년에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도 160억원의 기부금을 편성하여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복지증진, 농축산 및 농어촌 발전, 인재양성, 문화ㆍ예술 발전 등을 위해 힘썼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으로서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온기를 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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