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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간] 빅토르 위고의 유럽 방랑,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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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간] 빅토르 위고의 유럽 방랑,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08.03.11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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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유럽 방랑

빅토르 위고 글 그림, 정장진 옮김

‘빅토르 위고의 유럽 방랑’은 빅토르 위고의 모든 면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저작이다. 위고는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로서 왕성한 문필가이기도 했지만 현실에서는 정치가였다.

위고의 작품 중 ‘레 미제라블’은 사회를, ‘파리의 노트르담’은 종교를, ‘바다의 노동자’는 노동을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위고가 인간 생활을 세 가지 측면인 사회와 종교, 노동을 형상화하는 작품을 모두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문필가인 동시에 정치가였기 때문일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유럽방랑은 위고가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면서 유럽 각지에서 직접 체험한 기록을 담은 저작이다. 특히 이 책에는 그동안 국내에 공개된 적이 없는 위고가 직접 그린 스케치 80여 점이 수록돼 있어 더욱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 작품의 번역자이면서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정장진 교수는 “위고의 스케치가 낭만주의 화풍을 이끈 ‘터너’나 ‘들라크루아’를 연상시키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 그림들을 통해 독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 작가의 또 다른 재능을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낭만주의의 거장이며 국민작가였던 위고가 망명길에 오르게 된 것은 1851년 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를 일으켜 수립한 제정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위고 자신도 예상치 못한 1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방랑이었다.

이 기간 동안 위고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여행일지를 작성했다. 위고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정을 담은 편지를 보내며 비관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유럽방랑에는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아름다운 유럽의 풍광이 그려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파괴돼 버린 유적지를 보는 격앙된 심사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등 위고의 진솔한 감정을 접할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유럽방랑은 위고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함으로써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줄 것 같다.

작가정신, 247쪽, 10,000원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

글, 사진 윤 돌

“더 이상 궁궐의 화려함과 겉모습만을 보지 말자!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러 가자!”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는 서울에 있는 조선의 5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의 궁궐을 소개하는 책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출판된 적이 있다. 대부분은 궁궐 건축의 특징을 건축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거나 궁궐 내의 전각들이 갖는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는 이전의 궁궐 관련 서적들과는 집필 목적부터가 다르다. 이 책은 궁궐 건축을 과거의 유산으로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 있고 살아 숨 쉬는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찾고자 한다.

저자는 창덕궁의 의두각과 기오헌을 소개하면서 건축학적 시각에 건축양식의 변화를 설명하지만 그보다는 두 전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효명 세자의 이야기를 찾아낸다.

정조의 손자이자 순조의 아들인 효명 세자는 할아버지의 강대한 왕권을 보고 자라지만 아버지 순조 대에 이르러서는 세도 정치에 의해 왕권이 실추되는 비극을 목격하게 된다.

효명 세자는 의두각과 기오헌에서 학문을 연마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되찾고자 절치부심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두 건물의 생생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의 왕궁들을 직접 답사하면서 전각들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를 찾아내 외형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 아닌 내부에 배어 있는 실제적인 역사를 발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비락, 206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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