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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베이징 기자 폭행 사건 맹비난…외교장관-주중대사 경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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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베이징 기자 폭행 사건 맹비난…외교장관-주중대사 경질 촉구
  • 윤관 기자
  • 승인 2017.12.15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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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맞은 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방중 수행 기자단 폭행 사건과 관련, “대한민국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외교장관과 주중대사의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 수행 취재기자가 상대국 공안원에게 두들겨 맞을 정도면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터십 행사에서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한 사상 초유의 외교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청와대는 항의하고 수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야권은 이번 참사에 대해 청와대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안 대표는 “3불(不)이니 뭐니 해명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수행하는 기자들도 보호 못해주는 외교는 도대체 무슨 외교인지 묻고 싶다”며 “외교적 자존을 세우지 못해 얼굴을 못 드는 것은 둘째 치고, 정상회담 취재기자단이 얻어맞도록 하는 정부가 국민은 어떻게 보호한다는 것인가? 기자들이 맞은 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의 지적은 우리 정부 대표단의 현장 대응에 대해 집중했다.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 대표단이 현장에서 한 대응은 도대체 무엇인가? ‘때린 사람들이 중국경호원들은 아니다. 공안이 고용한 사설경호원들이다’라는 ‘해명성 설명’한 것이 거의 전부 아닌가? 맞은 사람들 시설 좋은 병원에 가서 치료하게 해줬다는 것을 홍보하면서 덮자는 게 아닌가?”

그는 이번 사건을 접한 국민 정서에 빗대 “향후 외교일정을 중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하며 “취재진의 얼굴에 난 멍보다 국민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것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대통령께서 직접 대답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안정 4대 원칙에 대해서도 “사드 문제는 접근도 못하고 ‘전쟁방지’, ‘대화와 협상’이니 하는 하나마나한 북핵문제, 4대 원칙 등엔 국민들은 별 관심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발 갈갈이 찢어진 우리 자존심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돌아오시기 바란다”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황급하게 UAE 보낸 사건도 그렇다.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이 UAE 원전수주 과정에서 그쪽 왕실과 MB사이에 어떤 비리가 있었다는 말을 흘려서 상대국 정부가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외교가에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을 수습하러 보냈으면 사실대로 국민들께 상황보고를 해야 지 쉬쉬한다고 넘어가질 일인가?”라며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국민들 걱정을 넘어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치권에 20여년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안 대표가 이번 방중기자단 폭행사건에 대해 계속 ‘국민감정’에 빗대 문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의 경질을 촉구하며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파견 목적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른정당과 연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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