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58 (금)
애플,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 속도 늦춰 새 아이폰 구매 유도…소비자 분노
상태바
애플,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 속도 늦춰 새 아이폰 구매 유도…소비자 분노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23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저하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은 이러한 조치는 갑작스럽게 꺼지는 현상을 없애고자 하는 의도였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애플이 의도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려 새 아이폰을 구매하게 해 애플이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때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예기치 않게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을 초래한다”며 “속도 지연 업데이트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배터리가 노후화해 수명이 줄거나 주변 기온이 내려가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제한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아이폰6와 아이폰6S, 아이폰5E 등 이전에 출시된 아이폰은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종료될 수 있느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전력 소모량을 줄였다는 얘기다. 

AP는 통신 속도뿐 아니라 각종 앱을 실행하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에 관여하는 부품으로 AP 성능이 제한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을 겪게 된다. 

애플은 “이 업데이트는 iSO(아이폰 운영체제) 11.2버전을 적용한 아이폰7에도 해당하면 속도 지연 업데이트를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의혹은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처음 제기됐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게시판에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 할 때마다 iSO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며 “구형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 성능을 확인했더니 속도가 빨라졌다”라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배터리 노후는 스마트폰 성능과 직접적 연관이 없은데 애플은 사전 고지와 동의 없이 속도를 지연시켰다.  

이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들은 아이폰이 오래되서 성능이 저하됐다고 믿어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불필요한 아이폰 교체를 불러일으켰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꼼수에 애플은 이용자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애플이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사용자들에게 배터리 교체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애플은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소송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스테판 보그다노비치와 다코타 스피어스는 윌셔 로펌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고의적으로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내용을 소장에 담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애플의 신뢰도는 한층 떨어지게 됐고 국내외 소비자의 애플에 대한 불신을 아이폰 구매를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X도 추운 곳에서 갑자기 멈추고 화면에 녹색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X의 가격을 다른 국가에 비해 20~30% 높게 책정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