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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유상증자·오일뱅크 IPO 무차입 경영…재무구조 개선으로 수주 경쟁력 확보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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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유상증자·오일뱅크 IPO 무차입 경영…재무구조 개선으로 수주 경쟁력 확보가 목표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2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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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 1분기 부채 상환 등을 위해 1조 28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조선 시장이 내년부터 살아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차입 규모를 대폭 줄여 선박 수주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4.8%를 내년 상반기에 매각해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1조 2875억 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생각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 3사는 순차임금(차입금-보유현금) 9649억 원을 모두 해소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또 일감 절벽에 따른 유동성 부족도 메울 수 있다.  부채 비율도 87%에서 6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73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고되고 있다.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조선 3사는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 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는 지난해 63억 달러보다 58.7% 증가한 100억 달러로 내년에는 13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또 올해 수주 물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구조조정도 실패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주들을 선박제조사를 정할 때 회사의 재무구조를 중시한다.  따라서 현대중공업그룹은 무차입 경영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중국과 일본 대비 경쟁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 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역시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굳건히 하기 위해 시행된다.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는 내년 상반기 자화사인 현대오일뱅크(지분 91.1%) IPO를 추진해 하반기에 끝낼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1조 8853억 원에 영업이익 9657억 원을 달성한 알짜 계열사로 올해도 영업이익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를 6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IPO를 통해 그룹 전체로 약 2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에도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 현대로보틱스가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4.8%를 인수하는 방법이나 현대미포조선 해당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015년부터 시작한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3년여 만에 끝나게 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그동안 금융권 부채 때문에 경영계획을 놓고 채권단의 간섭을 받아왔는데 앞으로 경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및 실적악화 쇼크에 조선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8.82%(3만9200원) 급락한 9만68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개장 직후 현대중공업은 주가 희석과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며 매도물량이 대거 출회, 변동성 완화장치인 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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