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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업 잘 나가는 카카오, 계열사 늘려 분사…부족한 현금·고평가·유상증자로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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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업 잘 나가는 카카오, 계열사 늘려 분사…부족한 현금·고평가·유상증자로 주가 하락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2.2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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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카카오는 지난 3분기 분야별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광고 부문 매출이 1515억 원을 기록했고 플러스친구, 알림톡, 브랜드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 기반 광고 상품의 지속적 성장 때문이었다.  카카오톡 메신저 내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연간 거래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분야별 강점을 살린 계열사들을 늘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카카오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해외자금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악재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54억 원, 474억 원으로 각각 32%, 57%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도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615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 페이지 매출 신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 성장한 1024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은 2010년 12월 처음 선보였고 6년 만인 올해까지 1조 1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카카오 선물하기를 이용한 사람은 1700만 명으로 카카오톡 사용자(4300만명)의 40%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각 분야별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자 카카오는 계열사를 분사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인공지능 연구회사 카카오브레인, 3월에는 카카오 주문생산 플랫폼 사업인 카카오메이커스, 4월에는 간편 결제 시스템 카카오 페이, 8월에 택시·대리운전·네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등을 설립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5년 6월 카카오 프렌즈를 분사하고 9월에는 다음 웹툰을 ‘포도트리’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카카오가 각 계열사를 늘려가는 것은 기존 사업을 벤처사업처럼 키우고 독립경영체제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자회사는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으로 변경), 포도트리, 카카오페이 등이다.  특히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영업이익 474억 원 중 절반이 넘는 266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는 적극적 M&A를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최대 10억 달러 상당의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 유치 절차는 내년 2월 초 완료할 예정이다. 

카카오측은 “추가 조달 자금으로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를 M&A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 밝혔다.

하지만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국외 GDR을 상장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총 11%가량 하락했다.  GDR 발행으로 주식이 늘어나면 EPS(주당순이익)가 하락해 주가가 하락한다.  신주 발행 예정 주식은 755만주로 카카오 전체 주식이 11.1% 증가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고속 성장도 점차 느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유 현금 자산도 9335억 원으로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PER(주가수익비율)는 57.5배로 고평가 되어 있다.

카카오는 전 사업부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유상증자, 성장률 둔화, 고평가된 주식, 부족한 현금 자산 등으로 추가 주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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