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내 OLED 패널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신청 5개월 만에 승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채 공사를 밀어붙였다. 2019년 상반기로 예정된 완공기한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는 중국에서의 TV용 OLED 패널 공급과 중소형 OLED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산업통산자원부는 27일 제 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OLED는 정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면 산업부 장관 승인이 필요하다.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공장 건설로 인한 시장 확대, 관련 협력업체의 수출, 일자리 증가 등을 고려해 수출을 승인했다.
다만 기술과 일자리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LG디스플레이에 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차기 투자 국내 실시, 보안 점검, 조직 강화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이유는 수요가 늘고 있는 TV용 OLED를 추가 생산해야 하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을 삼성디스플레이가 98% 과점하고 있어 스마트폰용 OLED 패널도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OLED 공장 하나를 짓는 데는 약 3조원, TV용 OLED 공장을 짓는 데는 5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최근 LCD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LG디스플레이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었으나 스마트폰용 OLED 투자를 위해 구글로부터 1조원의 선제투자를 받았고 애플에서 3조원을 선입금 형태로 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TV용 OLED 공장을 현지 건설을 조건으로 총 투자비 5조원 중 광저우 지방정부 등이 3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공장 건설비용 60%를 내고 지분은 LG디스플레이가 70% 보유하는 구조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17조 원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현지에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는 OLED 생산을 위한 10.5세대 OLED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독점하고 있는 6.5세대 중소형 OLED 점유율을 20~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은 장악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OLED 패널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부문의 주도권은 유지하면서 중소형 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력을 세웠지만 산업부가 언제 공장 건설 가능성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줄지 알 수 없어 초조한 상황이었다.
또한 지금 중국 현지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중국 정부의 현재 5% 수준인 OLED 패널 관세가 1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하루빨리 중국 현지 시장에 들어가야만 했다.
광저우 공장은 이미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LCD를 생산하는 곳이다. 광저우 공장 TV용 OLED 패널 생산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8세대를 기준으로 월 6만 장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은 두 배로 늘러난다. 이 물량은 대부분 중국에서 팔리게 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위해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형 OLED에 비해 중소형 OLED 수익률이 2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까지 중소형 OLED 월 생산량을 6만 5000장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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