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KT&G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담배 해외 매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해 국내 판매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담배 시장에서 올해 30%까지 성장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에 KT&G의 해외 누적 매출액은 80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77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많다.
러시아 시장 담배 판매량은 25억 8000만 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올해 전체로도 29%가량 늘어 약 36억 개비로 추정된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9414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다. 우선 러시아는 세계 2위 담배 소비국으로 담배 시장을 재팬타바코,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었다.
이에 KT&G는 고타르 제품 위주인 러시아에서 저타르와 초슬림 전략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상품은 ‘에쎄 체인지’로 슬림형 담배 에쎄에 캡슐을 넣어 터뜨리면 새로운 맛을 내는 제품이다.
1996년 러시아 진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KT&G가 2002년 에쎄를 출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KT&G는 러시아에서 총 12종의 에쎄 담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에쎄 인기가 높아지면서 KT&G는 2010년 러시아 칼루가주에 1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도 세웠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의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3억 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에쎄 베리팝’으로 출시 6개월 만에 4200만 개비가 팔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고 정향(clove)이라는 향신료를 가미해 독특한 맛을 낼 수 있는 크레텍(kretek) 제형이 많이 팔린다. 크레텍 담배는 향이 진하고 담배가 타들어갈 때 ‘탁탁’ 소리가 난다.
KT&G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담배업체 트리삭터를 인수하고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KT&G는 전 세계 50여 개국을 상대로 수출을 하고 있다. 주력시장은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로 이들 시장이 해외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내년부터는 러시아 주변국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러시아 현지에서의 수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KT&G는 기대하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UE) 협정에 따라 내년부터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무관세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주변국에 수출 할 수 있다.
KT&G 해외 판매는 2002년 민영화 이후 크게 늘었다. KT&G는 이에 멈추지 않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공략해 2025년까지 해외 판매 규모를 지금보다 4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한편 KT&G의 대표 수출 브랜드는 초슬림 담배 ‘에쎄’다. 에쎄는 수출하는 담배 제품 비중의 50%가 넘고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하는 세계 초슬림 1위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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