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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비판 여론에 속 타는 문 대통령과 따가운 국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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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비판 여론에 속 타는 문 대통령과 따가운 국민의 시선
  • 윤관 기자
  • 승인 2018.01.2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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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매우 중요한 디딤돌” vs 한국당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가능”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평창 올림픽이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따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과 현송월 대좌의 방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호소에 나섰고, 여야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촉발된 비판여론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번져가는 비판 여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조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북한의 참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특히 여자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비판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이민지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기정사실화 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고 아직까지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 선수는 “선수에게 경기를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것이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라며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기분좋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생가하시는지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30세대의 불만은 현 정부가 남북관계를 우선 순위로 두면서 4년간 평창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대한 소통과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낙연 총리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발언이 비판 여론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했다.
 
또 북한의 무임승차론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면서 갑자기 조성된 남북대화 국면에서 북한이 실력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현송월 대좌의 1박2일 남한 방문일정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북한은 당초 20일 방문을 통보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고, 또 아무런 해명없이 21일 방문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현 대좌의 방문 일정 간 정부의 태도와 언론의 지나친 취재 과열도 비판 여론을 악화시켰다. 경찰의 철통 경호와 일부 언론의 실시간 중계 등은 북한에 대한 지나친 저자세라는 비판을 초래했다.
 
자유한국당도 문 대통령의 22일 발언에 대해 “남북대화는 촛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북이 평창 대화에 나선 것은 촛불을 든 시민의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함이나 이 정부의 대화를 애걸하는 절박함에 감동해서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의 효과 때문에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연일 ‘아니면말고식’ 정쟁으로 ‘평창올림픽을 변질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다”면서 “평창올림픽은 올림픽 이후남북 간 대화이 연속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정치공세를 정면 반박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남북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삼고자 했던 평창 올림픽이 시작도 되기 전에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긴장한 것 같다”면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비판여론이 현송월 대좌의 방남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 이전에 비판여론에 대한 소통과 배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당도 정치공세에만 올인하지 말고 2030세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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