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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항 4.6지진... 탈 도시 현상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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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항 4.6지진... 탈 도시 현상 나타나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2.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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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 일요일인 11일 새벽 정신없이 울려대는 재난문자에 잠을 깬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기상청에서 긴급재난문자가 5시 10분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진은 5시 3분에 일어났었고, 뒤늦은 긴급재난문자는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지난 11일 오전 5시 3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학천리)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으로 현재(12일 오전 7시 기준)까지 40여명의 부상자와 134건의 타일탈락, 승강기 고장, 현관문 미작동 등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규모 5.4 지진의 83번째 여진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금까지 총 91회의 여진이 발발했지만 이번 여진의 규모가 가장 컸다.

임시구호소에는 다시 대피 인원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응급구호세트 160세트를 이곳에 마련하고 60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또 800인분의 급식을 지원하고 생필품도 마련해 놨다. 적십자사 재난심리 상담 요원 12명과 자원봉사자 28명도 배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비상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되는 여진에 포항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지진 발생 자체만으로도 불안함은 물론, 지진 발생시간 8분 가까이 지난 뒤에 울린 재눈문자도 한몫한다. 이번 지진 발생 시간은 11일 오전 5시 3분 3초. 하지만 재난문자 발송은 5시 10분 44초로 확인됐다. 7분이 넘은 시간이다.

긴급문자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아무런 정보도 전달받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떤 시민들은 시스템오류라는 발표에 분통이 터진다.

지진 발생후 상당수 시민들이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탈 도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민 일부는 설 연휴 계획을 바꿔 서둘러 고향집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이 불안하며, 시민들이 믿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지진 발생 당시 포항시 북구 우현동과 양학동 일대는 포항을 벗어나려는 승용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통해 포항을 빠져나간 승용차가 1000여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 포항 시민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초가 그렇게 긴 줄 몰랐다. 쿵쿵거리며 전체가 마구 흔들렸고, 소리는 마치 폭발음처럼 들렸다”며 긴박하고 아찔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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