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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태극기는 여전히 휘날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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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태극기는 여전히 휘날렸지만...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3.0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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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1919년 3월 1일. 일제 강점기 시절의 그날, 일본에 독립 의사를 명백히 밝히며 대대적인 독립운동을 펼친 날이다. 올해로 99주년을 맞이한 3.1절을 기념하며 전국 곳곳에서는 3.1절을 기념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에서 잘못된 역사를 우리의 힘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독도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위안부 문제에서도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습니다.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입니다”라며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3.1절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1일 홍익대 정문 앞에서 제막 행사를 열고 소녀상을 설치하려 했으나 학교측과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철거를 강행한 학교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캠퍼스는 국제적 공공성을 갖는 공간이라는 점,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거나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주도한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집회에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와 일장기가 그려진 현수막을 앞세워 행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기념 조형물을 파손하고 방화를 시도했으며, 경찰까지 폭행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날 태극기 집회 참가자 300여 명이 광화문 세월호 추모 공간에 있던 '희망 촛불'을 훼손하고 불을 질렀다. 이어 경찰이 돌발 상황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의무경찰 1명과 집회 참가자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조형물을 파손한 혐의로 50대 여성 참가자 한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채증 자료 등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9년 전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당시 일제치하에 대항해 거리로 뛰쳐나온 우리 민족은 저마다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를 넘어서 식민통치로 민족성과 자주성을 빼앗겼던 우리나라에게 어렵게 되찾은 국기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이든 그 모양은 같을지라도 쓰임새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태극기의 당당한 펄럭임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태극기를 특정 진영의 상징물로 둔갑시키거나, 궁색한 앞가림 소모품 삼아서는 안되며, 특정 진영의 이익을 노린 선전도구나 수단이 되어서도 안된다.
태극기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확보하는데 쓰여서는 안되며, 특정 정치 세력의 돌파구를 마련해서도 안된다.

태극기를 든 손이 안타깝고 민망해져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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