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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전을 위한 키즈폰?... 무용지물일때가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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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전을 위한 키즈폰?... 무용지물일때가 더 많아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3.1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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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키즈폰을 6개월간 사용한 A씨 아이. A씨는 ‘키즈폰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했다. 성능에서부터 기기까지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어 현재는 아이에게 폴더폰을 구입해 줬다고. A씨가 키즈폰을 구입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기기 이상이 생겨 A/S를 신청했는데, 그나마도 택배를 이용해야했기 때문에 일주일가량 사용을 못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2번이 더 고장났고, A/S센터에서 ‘더 이상은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6개월 사용중 A/S로 인해 총 한달 가량은 사용을 못한 것이다.
A씨는 특히 충전 접합부분이 약해서 충전이 매우 어려웠고, 스피커폰만 가능한 특징으로 인해 난감했던 경우도 잦았다고 한다. 약한 기기 차체로 인해 “너무 쉽게 망가져서 마치 장난감 같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초등생 납치·살인사건을 접한후 초등학생 딸을 둔 A씨는 바로 키즈폰을 구매했다. A씨는 키즈폰의 성능 그리고 아이들이 작동하기에 편리할 것이라 믿고 구입한 키즈폰 때문에 구입 보름만에 후회를 하게 됐다.
키즈폰은 앱을 통해 부모가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학교에 있는 동안 바꿔놨던 수업모드가 키즈폰 앱이 먹통이 되면서 풀리지 않은 것이다. 키즈폰 앱이 사용이 안되면 전화를 걸을 수 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직장에 있던 A씨는 발만 동동 거릴 뿐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A씨는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아이의 위치도 알 수 없고 통화도 되지 않았던 2시간여동안 ‘지옥을 경험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서 이후 키즈폰 해지 요청을 했으나, 통화품질 불량 문제가 아니라며 해지 거부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2년 약정으로 키즈폰을 구입한 학부모 B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키즈폰을 구매해 손목에 채워줬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의 손목에 이상증세가 보였고, 병원을 방문한 결과 저온 화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키즈폰 내에서 발열이 되면서 저온화상을 입은 것이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채워준 키즈폰에 화상을 입은 아이 손목을 보며 C씨는 미안함에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결국 약정만큼 사용하지 못한 기기는 서랍에 방치되어 있다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어나면서 키즈폰 판매량이 상승한 가운데 새학기가 시작된 요즘, 어린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아이들 걱정에 손목시계 모양의 휴대전화인 키즈폰을 많이 찾고 있다.

키즈폰은 전화통화는 물론 위치추적 기능과 긴급 호출 기능이 있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소비자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키즈폰에 대한 불만은 대체로 위치추적 기능 오작동과 큰 오차범위, 기기 발열로 인한 화상, 제품의 잦은 고장 등이 있다. 그 외에 전자파와 니켈 등과 같은 유해성분으로 건강과 연결된 문제도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불만 중 일부다.

키즈폰에 대한 대표적인 소비자 불만은 쉽게 고장 나는 제품의 ‘내구성’ 문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키즈폰을 살 게 아니라 저렴한 폴더폰을 사는 게 더 낫다’는 소비자 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도 한다. 기기의 잦은 고장 특히, 충전기나 충전 크래들 고장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그 다음으로 GPS 오류로 인한 위치추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키즈폰을 사주는 가장 큰 이유는 길을 잃어버리거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GPS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GPS 오류가 비번히 일어나 부모들의 속을 끓게 만들고 있다.

또한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록된 불만 중 ‘빠르게 방전되는 배터리 문제로 골치를 앓는다’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일부 제품에서는 과충전 시 배터리가 오히려 방전된다는 경험도 올라왔다.

거기에 지난해 라인키즈폰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니켈이 검출되거나, 기기 발열로 인한 화상, 전자파 발생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곧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의 안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튼튼’한 키즈폰으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 앞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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