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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변화 ‘모바일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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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변화 ‘모바일 영수증’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3.1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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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값을 지불하는 계산대에서 흔히 하는 말 혹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영수증을 받아도 쓸데가 없는 고객들은 영수증은 그저 쓰레기일 뿐이다. 더구나 매체에서는 영수증 용지에 환경호르몬 등의 위험물질을 앞다퉈 보도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촉구시켰다.

필요하지 않은 영수증을 발행 하는 것은 그만큼의 자원이 낭비되는 것이고, 그만큼의 처리비용과 환경이 소모되는 것이며, 개인정보 보호에도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다.

간이→종이→모바일로 시대는 흐른다
이에 각 기업에서는 종이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 도입을 차근히 이뤄가며, 환경부에서는 지난해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식을 가지고 대대적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이어오고 있다.

주로 현금으로만 거래하던 과거에는 꼭 필요할 때만 영수증을 요청·발급했다. 그럼 손으로 쓴 간이영수증을 건네받곤 했다. 이후 카드가 주사용이 되면서 자동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은 늘 우리를 따라다녔다.

종이영수증은 간이영수증보다 발급이 간편하고 무엇보다 정확하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었지만, 자원낭비, 환경오염, 건강유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점도 계속 지적됐었다.

시대의 흐름과 발전에 따라, 종이 영수증이 점차 사라지면서 모바일 영수증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은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서도 자유로워 졌다. 영수증을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아도 되니 건강유해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동시에!
소비의 증가에 따라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한해동안 발급된 영수증을 한데 이으면 385만Km로 지구를 96바퀴 도는 길이와 같으며, 비용으로 따지면 860억 정도다. 영수증 발급 비용은 물론 영수증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5만5000톤에 달한다. 이는 2000CC 승용차 2만1840대가 뿜어내는 양과 같다.

또한 연간 영수증 발행을 위해 소비되는 물의 양은 15억 7천만 리터이며, 30년산 원목 33만 4400그루가 영수증을 위해 사라진다. 영수증을 위해 지불하는 환경부담은 이렇듯 상당히 크다.

그러나 오늘도 10개 중 6개의 종이영수증은 받는 즉시 버려지고 있다.

나는 너의 카드번호를 알고 있다
그동안 종이영수증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카드결제기 옆에 파쇄기가 설치된 곳은 거의 없다. 아무렇게나 구겨져 버려지는 영수증에는 카드번호 등 개인 정보가 일부 인쇄되어 나온다. 

영수증에 찍힌 신용카드 번호는 일부 별(*)표로 표시해 가려져 있는데, 가맹점마다 가려진 카드번호가 다르다.

예를 들어 카드 번호가 1234-5678-9012-3456의 경우 A가게에서는 1234-5678이 별표가 된다면 B가게에서는 9012-3456이 별표로 가려진다는 것. 두 영수증이 버려질 경우 이를 합치면 전체 카드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요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아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문제가 대두되면서 영수증을 버리기 찜찜해 그대로 들고 나오는 소비자도 많다. 그럼 그냥 가지고 나오면 해결되는 것일까?

종이 영수증, 바로 버려?... 만지지도 마!
하지만 불행히도 손에 들고 나온 영수증도 안전하지 않다. 작은 종이 한 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대단하다.

의학계에 따르면 영수증에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가 다량 함유됐다. 이 물질은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호르몬에 대한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한다. 또한 두뇌 뇌하수체에도 영향을 미쳐, 두뇌 발달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영수증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수증에 함유된 비스페놀A는 먹었을 때보다 피부에 접촉했을 때 체내에 더 오래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과자로 섭취한 경우엔 소변 속 비스페놀A 성분이 평균적으로 24시간 안에 사라진 반면, 손으로 접촉한 경우엔 48시간까지도 소변 속 농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형광물질도 문제다. 종이 영수증은 선명하게 인쇄되도록 형광물질을 사용하는데, 이는 손과 입 등에 노출되면 내분비장애를 일으키거나 성기능 장애 및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영수증을 지갑에 오래 보관하지 않고,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손을 꼭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영수증 사용 기업 갈수록 늘어
모바일 영수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앱을 다운받고 종이 영수증 수령 여부를 선택하면 물건 구입 후 결재 내역은 모두 모바일 영수증으로 실시간 입력된다. 모바일 영수증으로도 교환‧환불이 가능하며, 영수증에 있는 쿠폰과 스탬프 등의 추가 혜택 사용도 편리하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의 기업에서는 이미 모바일 영수증 사용이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2016년 커피전문점 업계최초로 모바일 영수증 서비스를 런칭, 이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모바일 영수증을 활용함으로써 자원절약, 환경보호 등 여러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매장운영 측면에서도 영수증 출력과 수령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객 대기시간을 줄임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캠페인에 더 많은 고객이 참여하도록 '종이 영수증 피하기'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종이 영수증을 만들지 않아 아낀 금액을 나무 심기 운동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대로 된 준비로 ‘착한’ 모바일 영수증 되길
여러모로 장점을 갖춘 모바일 영수증이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 또한 많다.

모바일 영수증은 쇼핑내용이 전부 전산화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기업에 노출되거나, 해킹에 대한 우려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모바일 영수증 이용을 위해 원하는 기업의 앱을 각각 다운받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서투른 소비자에 대한 배려와 통합 플랫폼 출시로 안정화·대중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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