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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부는 공식 사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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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부는 공식 사과 보여줄까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3.2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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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이 예정 된 가운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과 시민사회 등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1960년에 결성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이 베트남의 완전한 독립과 통일을 위해 북베트남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 정부와 이들을 지원한 미국과 전쟁을 벌였다.

이것이 베트남 전쟁이며, 전쟁 중에 미국, 한국군에 의해 미라이 학살, 빈호아 학살, 퐁니 퐁넛 양민 학살 등 베트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몰살의 기록은 모두 증오비에 쓰여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참전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을 위로하는 ‘한국군 증오비’가 60여 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베트남 방문을 앞둔 문 대통령에 대한 우리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그분들(피해자)은 정말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자기들한테 손을 내밀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하기를 바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전 의원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베트남전쟁 당시 파월한국군이 저지른 학살만행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씀해주시기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해야 할 일도 적시에 정당한 자리에서 해야 그 뜻이 널리 크게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가하면, 여당 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원은 '이제 우리도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합니다' 제목으로, 20일 현재 참여자 수가 6,400명을 넘었다.

독일이 2차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자행한 만행을 사과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베트남 전쟁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때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그리고 그와 한편으로 참전한 한국군이 베트남 국민에게 가장 참혹하고 깊게 남긴 상처는 바로 양민 학살이다. 베트남 양민 학살은 우리가 아무리 덮고 싶어도 덮을 수 없는 죄악이 분명하다.

오히려 그 죄악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길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부끄럽고 추악한 역사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베트남 방문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선택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오비(BIA CAM THU) 비문
하늘에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
빈호아는 우리 군과 주민들이 미 침략 적군의 상륙 작전을 물리친 반뜨엉 전투(1965.08.18)의 승리를 증거하는 장소다. 수천 명의 적들을 섬멸시킨 이 전투는 미 제국의 국지전쟁 패배에 기여하였다.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후 미 제국은 남조선 용병을 투입해 병력을 대체했다. 흉악하고 피에 굶주린 본성을 지닌 그들은 이 작은 땅에 발을 딛자마자 총격을 가해 수천의 양민을 학살하고 가옥과 무덤과 마을을 싹 쓸어 버려 수많은 고통과 비탄을 자아냈다. 1966년 12월 5일(병오년 10월 23일) 정확히 새벽 5시, 쭈레에 주둔하고 있던 남조선 용병 일당은 청룡여단 1개 대대를 보내 빈호아의 모든 마을에서 소탕작전을 펼쳤다.  그들은 쭈옹딘(도 언덕) 폭탄 구덩이에서 36명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다음날인 1966년 12월 6일 아침, 그들은 계속해서 꺼우(안프억) 마을로 돌진해 들어갔다. 이곳에서 그들은 동포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온갖 무기와 수류탄을 앞다투듯 퍼부어 273명을 살해했다. 하나같이 처참한 모습으로 죽었고 생존자는 단 14명이었다. 그들은 이어서 찌호아 마을을 습격해 방마다 집중 사격을 가하고 딘짭 할아버지의 집을 불태워 12명을 죽였으며, 살해가 끝난 후 응옥흐엉 마을로 몰려가 여든 살 노인을 잡아다 참수하여 머리를 들판 한가운데 진열하니 절통한 광경이 펼쳐졌다. 빈호아에서 미 제국과 남조선 도당이 저지른 죄악은 영원토록 뼈에 새겨 간직할 원한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격동시켰다. 그들은 수많은 양민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야만스러운 짓을 자행했다. 불도저로 모든 생태계를 말살하고 집과 마을을 싹쓸이하고 조상의 무덤을 갈아엎었으며 폭탄과 고엽제로 견강불굴의 이 땅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불모지로 만들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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