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이 예정 된 가운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과 시민사회 등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1960년에 결성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이 베트남의 완전한 독립과 통일을 위해 북베트남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 정부와 이들을 지원한 미국과 전쟁을 벌였다.
이것이 베트남 전쟁이며, 전쟁 중에 미국, 한국군에 의해 미라이 학살, 빈호아 학살, 퐁니 퐁넛 양민 학살 등 베트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몰살의 기록은 모두 증오비에 쓰여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참전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을 위로하는 ‘한국군 증오비’가 60여 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베트남 방문을 앞둔 문 대통령에 대한 우리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그분들(피해자)은 정말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자기들한테 손을 내밀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하기를 바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전 의원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베트남전쟁 당시 파월한국군이 저지른 학살만행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씀해주시기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해야 할 일도 적시에 정당한 자리에서 해야 그 뜻이 널리 크게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가하면, 여당 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원은 '이제 우리도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합니다' 제목으로, 20일 현재 참여자 수가 6,400명을 넘었다.
독일이 2차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자행한 만행을 사과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베트남 전쟁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때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그리고 그와 한편으로 참전한 한국군이 베트남 국민에게 가장 참혹하고 깊게 남긴 상처는 바로 양민 학살이다. 베트남 양민 학살은 우리가 아무리 덮고 싶어도 덮을 수 없는 죄악이 분명하다.
오히려 그 죄악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길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부끄럽고 추악한 역사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베트남 방문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선택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