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27 (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이들은 정말 안전한가?
상태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이들은 정말 안전한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4.0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인 양모(25)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허술한 교내 출입 통제와 학교측의 부실 대응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양씨는 당일 오전 11시 30분경 방배초등학교 졸업생이라며 정문을 무사히 통과해 곧바로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위해 교무실에 온 A(10)양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였다. 이후 양씨의 검거는 12시 43분 깨 이뤄져, 한 시간 가량 대치가 이어진 것이다.

방배초에 따르면 인질범 양모씨는 경비실에 있던 보안관에게 자신을 이 학교 졸업생으로 소개하고 졸업증명서 발급을 위해 방문했다고 말하고 바로 학교로 들어갔다. 원칙적으로 경비실에 근무하는 보안관은 학교 방문객에 한해 신분증 확인 절차를 통해 일일방문증을 발급하게 되는데, 이날 이 과정이 누락된 것이다.

범인 양씨가 아무런 제재없이 무기를 품고 유유히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졸업생’이라는 말 때문이다. 졸업생이라고 말해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방배초 교장은 설명했고, 보안관 역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처럼 허술한 신원확인 절차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학교 보안관 등 안전관리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방문객 제한과 학교보안관 증원 등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기에 학교측은 인질사건이 마무리된 후 나머지 아이들을 긴급하교 시키며 정작 부모들에게는 늦게 상황을 알려 맞벌이 부모들은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가 나서 학교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학교보안관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안전은 이처럼 학교안은 물론 학교 밖에서도 위협받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1만1264건으로, 1만4215명이 부상을 입었고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쿨존이라 불리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발생건수와 부상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스쿨존 내 교통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을 열기도 했지만, 스쿨존에서의 안전운전을 생활화하는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