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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2명 사망, 이마트에 안전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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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2명 사망, 이마트에 안전은 없는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4.0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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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이마트에서 청년노동자 이모(21)씨가 무빙워크 점검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되면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사망사고에 대해 유족과 사회단체는 안전교육 부실 등을 주장하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양주경찰서의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28일 오후 4시25분께 남양주시 이마트 도농점 지하 1층과 지상을 연결하는 무빙워크 점검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되면서 발생했다.

점검 작업은 무빙워크 위쪽과 아래쪽에 2명씩 노동자 4명이 배치돼 진행됐으며, 숨진 이 씨는 아래쪽 무빙워크 위에 서 있었다.

점검 과정에서 위쪽에 있던 노동자들이 기계를 작동시키는 순간 이씨 발아래 무빙워크가 움직이며 이 씨는 균형을 잃고 아래쪽 틈에 빠졌다.

이 씨가 빠진 틈은 가로 1m, 세로 40cm, 깊이 1m 크기로, 내부에는 무빙워크의 길 역할을 하는 팔레트가 돌아가는 기기가 있다. 평소에는 덮개가 있지만, 이날은 점검을 위해 제거된 상태였다.

현장 관계자들은 “기기를 작동시키기 전에 ‘업’이라고 신호를 줬는데 아래쪽에 있던 이 씨가 듣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후 CCTV 조사결과 10분간 진행했다던 안전교육은 실제로 1분도 이뤄지지 않았음이 확인됐고, 기계에 몸이 끼인 이 씨는 약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점검을 했던 업체는 무빙워크 점검 면허를 소지한 외주 업체다.

그런데, 이 씨 사망 사고 처리가 제대로 끝나기도 전인 지난달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는 또다시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곧바로 이어진 안전사고에 이마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0시25분경 이마트 구로점 2층 24번 계산대에서 계산원 권모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10년차 직원인 권 씨는 캐셔 업무 중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권 씨는 10분 여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마트노조는 권 씨가 쓰러졌을 당시 구급차가 오는 10분 동안 점포의 누구도 응급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지나가던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트노조는 권 씨가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이마트의 100% 과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대형마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할 시 수많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라며, "그러나 이마트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그 큰 매장에 제세동기도 한 대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두 사고건에 관해 조사중에 있다”며, “최대한 유가족을 배려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매달 30분 안전교육을 실시하는데, 응급처치 시설 및 안전교육에 대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직원 뿐 아니라 수많은 고객이 방문한다. 응급상황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 응급처치 시설은 물론 응급인력 마련도 시급하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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