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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 실수인가? 조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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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 실수인가? 조작인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4.09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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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 직원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1주당 1000원이라고 입력할 것을 1000주라고 입력해, 112조원에 달하는 28억 주가 잘못 지급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6일 오전 9시 30분 당사 조합원인 직원 2천18명에게 현금 배당 28억1천만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전산입력 실수로 삼성증권 주식 28억1천만주를 입고했다.

삼성증권의 총 주식 수는 8930만 주로, 시가총액은 3조 4000억 원이다. 즉 30배의 '유령주식'이 뿌려진 것이다.

이렇게 배당금 대신 잘못 들어온 유령주식을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은 모두 16명.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모두 501만 주로 시세로 치면 2천억 원에 가깝다.

배당 사고로 인해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락했으며 금일(9일) 3.64%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번 유령주식 유통 사태와 관련해 소액주주시민모임은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청원에 앞장서고 있다. 모임의 관계자는 “만약 청와대의 답변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면 저희는 추후 집회와 행동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증폭되자 삼성증권의 직원들은 "해당 주식이 회사의 배당 실수로 들어온 것인지 모르고 팔았다"라고 주장하는 한편, 한 직원은 ‘전산착오임을 알고서도 주식 100만 주를 곧바로 팔아치웠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저가를 적용해도 35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런 가운데 9일, 삼성증권의 주식배당 입력 오류가 하루 동안 내부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이 배당 착오 오류를 인지하고 주문을 차단하는 데까지도 37분이 걸려 위기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 배당 담당 직원이 지난 5일 주식배당을 잘못 입력한 뒤 최종 결재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승인했고, 다음 날인 6일 오전까지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내다 판 직원 16명에 대해서는 이날 대기 발령 조치했고 이후 감사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문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투자자 민원접수 및 피해보상 응대를 위한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두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증권에선 담당자 개인 실수라고 발표했는데 저희가 파악한 걸로는 그보다 심각했다"며, "직원의 입력실수로 보기 어렵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또한 ‘삼성증권이 가짜주식을 만든 게 들통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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