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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와 박근혜 반목 질타…당 반대파에 경고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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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MB와 박근혜 반목 질타…당 반대파에 경고 남겨
  • 윤관 기자
  • 승인 2018.04.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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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사천 논란으로 터진 당 내홍을 끝내자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립 관계를 부각시켰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8.봄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잡고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양보한 것을 구실로 한미 FTA를 반대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좌파들은 광화문에서 촛불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MB 정권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침이슬 운운하면서 허위와 거짓에 굴복하는 바람에 집권기간 내내 흔들렸다”면서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권도 100프로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좌파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광화문에서 좌파들의 주도로 촛불을 든 세력들에 의해 탄핵되고 감옥 갔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오늘 MB도 기소된다고 한다”며 “10년 전 경선 때 앙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정적에게 똑같이 당한 것”이라며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소는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립과 반목에 의한 불행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 자의 분열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그는 당내 반대파를 겨냥한 듯 “더 이상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천도 이제 마무리 국면이다.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은 다음에 기회를 가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 대표 측근 인사들이 공천을 받는 데에 불만이 팽배하다. 특히 조진래 전 경남 정무부지사의 창원시장 후보 공천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홍준표 대표와 오랜 경쟁관계인 안상수 창원시장은 조 전 부지사의 공천 철회와 경선을 촉구하며 당이 이를 거부할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안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창원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패배가 유력시된다.
 
경남의 최대 도시인 창원이 무너지면 경남도지사 선거도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자당 출신의 두 전직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내부 분열을 언급한 것은 자신의 뜻을 따르라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당내 반대파가 홍 대표의 메시지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와 反洪의 대립이 하루 이틀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지방선거를 두 달여 남긴 상황에서의 내홍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의 내홍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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