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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혐의로 당 제명 된 드루킹, 재판장에 서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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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혐의로 당 제명 된 드루킹, 재판장에 서야할 판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4.1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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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조직적인 댓글조작 활동을 벌인 필명 ‘드루킹’의 김모(48)씨 등 3명이 이르면 내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17일께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김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한다.

민주당원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올해 1월 17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가동해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에 관한 기사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최고위를 열고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김모씨와 우모씨 등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고 제명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당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즉각적인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모씨와 우모씨는 지난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의 당비를 낸 권리당원이다.

다만, 이들과 함께 구속된 양모씨는 현재까지 당원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일단 제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소액주주운동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만들고 운영한 온라인 진보 논객이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경제·시사·인문 분야 블로그와 시사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며 인지도가 상승한 김씨는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 2016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그 시점부터 매달 민주당 당원 회비를 납부하고,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내거는 등 현 여권 성향을 드러냈다.

그런 김씨가 올해 초부터 갑자기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공모 회원들에게 ‘안희정 지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날렸다’는 취지의 소문을 퍼뜨렸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했다.

경공모 한 회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대선 기간에 문재인 캠프에 지지선언을 했다. 이후 김씨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 보좌관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지인에게 맡겨달라는 요구를 했다”면서, “김씨가 ‘(김 의원이)전화도 안 해준다’면서 불만 토로를 여러 차례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활동을 하다가 자신의 청탁이 관철되지 않자 앙심을 품고 돌변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14일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은 텔레그램 메신저로 많은 연락을 보냈지만, 저는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김씨가)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했다. 주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김씨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약 1년 4개월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의원은 대부분 메시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김씨가 보낸 메시지 대부분을 읽지 않은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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