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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나경원, 靑향한 원색적 비난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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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나경원, 靑향한 원색적 비난 어디까지 가나?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4.30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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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세계가 주목하고 환호했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위장 평화쇼’라고 해 여야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거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SNS를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글을 올려 역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6일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위장쇼’라고 단정했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게 위한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며, “김정은의 위장 평화쇼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여론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고 우파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정상회담 당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도는 12%에 그쳤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해산과 함께 전국민을 모욕한 홍준표 의원직 박탈 및 처벌해 달라’는 등 수십건의 게시물이 올라와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방해하고 조롱했다”고 표현하며, 홍 대표의 처벌을 촉구했다.

그런데 불난 자한당 집에 나 의원이 기름을 부었다.

나 의원은 정상회담이 이뤄지던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문을 연 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며,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게시물에 대해 비난 댓글이 달리자 나 의원은 결국 게시물을 수정했다. 네티즌들은 나 의원이 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수정된 글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부분이 삭제되고,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바꿨다.

하지만 이 또한 “자기말에 책임도 지지 못할 말을 내뱉고 비난이 일자 금세 다른 글로 바꾸는 정치인이라면 더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끌었을 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의원을 겨냥한 청원글도 이미 천여건 이상이 올라와있다. 게시글 중에는 ‘나 의원의 정치계 추방과 함께 자녀의 대입 특혜 의혹 재조사에 대한 청원’ 글도 눈에 띄게 많다.

적의에 찬 막말을 쏟아내는 일부 의원들로 인해 국민은 물론 여야도 동시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위장 평화쇼’ 운운 발언과 나경원 의원의 정상회담 폄훼 발언은 진정 안타깝기 그지없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면서, “언제까지 억지주장과 궤변만을 일삼은 것인지 통탄스럽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평화의 적이다”라며, "홍 대표의 정계퇴출을 위해 정치권이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는 한 국회 혁신은 존재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도 오기 어렵다는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안 시장은 30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회견 말미에 “자유한국당과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며 홍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남겼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의 생떼와 막말이 도는 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남북정상간의 합의에 놀라워하고 지지하고 있지만, 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한국당만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고 말했다.

‘자한당 또 뽑으면 당신(국민)도 공범’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한 말과 행동이 요구되는 바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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