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불만 임계점 도달 신호?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내홍은 점입가경에 빠졌다.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시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길부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울산 울진군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이다. 특히 한국당의 심장부인 TK 중진 의원이 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홍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가능한 대목이다.
강 의원은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인해 상처받은 후보가 있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 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홍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혹평에 대해서 “특히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줄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의 작심 발언은 홍 대표의 독설 논란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한국당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지난 2일 홍 대표를 겨냥해 “더 이상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침묵하지만 당과 보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다수 당원과 후보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중진 인사들이 홍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홍 대표의 나홀로 혹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강 의원이 탈당을 결행한다면 反洪의 결집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들은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는 명분으로 홍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의 답변이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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