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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세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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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세포'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5.1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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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국민 건강 위한 일" vs 담배 판매인·흡연자 "시각 폭력·비민주적 결정"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가열식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과세당국과 보건당국이 규제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지난 2017년 5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11개월 만에 1억6천300갑이 팔렸다.

지난 2017년 5월 100만갑 판매를 시작으로 6월 200만갑, 7월 1천만갑, 8월 1천700만갑, 9월 2천만갑 등을 기록하며 판매량은 점차 늘어갔다.

치솟는 전자담배 판매량을 우려한 과세당국은 지난해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를 강화했고 판촉활동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전자담배 가격이 인상되면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주춤했던 성장세도 잠시, 지난 1월 전자담배 판매량은 다시 2천300만갑으로 오르며 2월 2천200만갑, 3월 2천400만갑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전자담배 판매량과 흡연율을 줄이고자 강력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으며, 올해 12월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흡연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2020년까지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을 29%로 떨어뜨리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흡연경고그림으로 암세포 사진을 사용하고, 경고그림의 면적을 넓히는 등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정책 강화에 대해 담배 판매인과 흡연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담배판매인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극적인 방법으로 합법적 제품을 지나치게 혐오화하는 것은 담배 판매로 생계를 이어온 판매인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배려 없는 폭력 정책"이라며 경고 그림 시안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은 "시각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이번 담뱃갑 경고그림 결정에는 규제 당사자인 흡연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담뱃갑 경고그림 결정은 재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을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반대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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