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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 '10년째 임금 동결에 대규모 권고사직이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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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 '10년째 임금 동결에 대규모 권고사직이 웬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5.1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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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노조, 16일~18일 1차 파업 돌입... "임금인상·고용불안 문제 해결 요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한국오라클노조가 오늘(16일)부터 3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70명을 권고사직했다.

이에 반발한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노조를 설립했으며, 지난 12월부터 임금인상, 고용불안 해소, 노조활동 보장, 직원 복지 향상 등을 놓고 사측과 19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조합원의 수는 대폭 늘었다. 한국오라클 전체 직원 수는 1200여 명. 이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약100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그동안 쌓아뒀던 회사에 대한 불만을 직원들이 적극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이 불만을 가진 대표적인 사항은 '성과연봉제'와 '고용불안'이다.

한국오라클은 현재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 임금이 인상되는 직원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임금 결정 기준과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전체 직원의 임금 인상이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보수에 대한 불만족울 넘어 한국오라클 직원들은 일자리를 언제 잃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신기술 도입과 새로운 사업 준비는 곧 직원들을 향한 '권고사직'으로 이어졌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면서 클라우드 전담 인력 100여 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회사 내 직원수는 변하지 않았다. 기존 인력 100여 명을 회사에서 내보냈기 때문이다.

언제 권고사직을 통보받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일에 온전히 몰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대우를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 사측과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차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들은 '임금인상'와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16일, 쏟아지는 비에도 권리 수호를 위해 서울 강남구 한국오라클 사옥 앞에 모인 한국오라클 직원들은 "회사가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며 근로조건 개선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한편 이들의 파업이 사측과 원만한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될 지 도리어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될 지, 많은 이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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