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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겨냥한 당근과 채찍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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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겨냥한 당근과 채찍 제시
  • 윤관 기자
  • 승인 2018.05.1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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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결렬 시 다음 단계…핵 포기 시 강력한 보호”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시사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제시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회담이 열리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다음 단계’는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즉 북한 측에 정상회담 결렬 시 더 강력한 제재가 실행될 것이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소와 관련해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방은 어떻게 할지 모든 것들에 대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들(북한)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협상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그(김정은)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이 원하는 체제보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문제 삼은 '리비아식 비핵화'에 대해서도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카다피와는 거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아주 다른 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식 비핵화는 ‘先 비핵화, 後 제재 해제’라는 방식이다. 반면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즉 비핵화 조치를 할 때마다 일정한 보상을 해달라는 해법이다. 북한의 입장에선 리비아식 비핵화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직접 겨냥해 “볼턴 보좌관과 같은 사이비 우국지사의 조언을 따를 경우 북·미 관계 전망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리비아식 비핵화에 반발하고 있으니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비핵화 의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CVID(완전한 비핵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북한은 ‘진정성 있는 비핵화’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답변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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